[이 아침의 극작가] 첫 공연 하루 앞두고 사망…뮤지컬 '렌트' 조너선 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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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서울 삼성동 코엑스신한카드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렌트’는 임차료 낼 돈도 없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의 ‘아버지’와도 같은 극작가 겸 작곡가·작사가 조너선 라슨(1960~1996)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난방도 잘되지 않는 다락방에서 작업하던 라슨이 20대의 젊은 나이에 첫 번째로 내놓은 뮤지컬은 ‘슈퍼비아’다.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자 다시 내놓은 두 번째 뮤지컬이 ‘틱틱붐’이지만, 이마저도 브로드웨이 입성에 실패했다.라슨의 마지막 작품은 ‘렌트’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뉴욕으로 배경을 바꿔 제작했다. 마약, 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다.
‘렌트’는 199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며 ‘렌트 헤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흥행했지만, 정작 라슨은 공연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첫 공연 하루 전날 대동맥 박리로 갑자기 사망한 것.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틱붐’은 2021년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틱, 틱… 붐!’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라슨을 연기한 앤드루 가필드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