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현겸·신지아, 주니어 GP 파이널서 남녀 동반 쇼트 1위

임주헌은 남자 쇼트 2위, 김유성·권은솔은 여자 쇼트 각각 5·6위
여자 싱글 프리는 8일, 남자 싱글 프리는 9일 열려…남녀 동반 메달 도전
피겨 유망주들의 '왕중왕전'에서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와 남자 싱글 김현겸(한광고)이 각각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라 동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신지아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41점, 예술점수(PCS) 30.67점을 합쳐 69.08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일본의 피겨 신성 시마다 마오(68.27점)와는 0.81점 차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치러지는 7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신지아는 첫 연기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 후 착지가 불안정해 수행점수(GOE) 0.23점을 감점당했다.

두 번째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 신지아는 플라잉 싯스핀을 레벨 4로 처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 트리플 러츠를 완벽하게 뛰어 GOE 1.60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함께 출전한 '쌍둥이 유망주' 김유성(평촌중)은 TES 35.64점, PCS 27.07점, 합계 62.71점으로 5위에 올랐고, 권민솔(목동중)은 TES 34.47점, PCS 27.65점, 합계 62.12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는 한국 선수 3명, 일본 선수 3명이 진출했다.

신지아, 김유성, 권민솔은 오는 8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던 신지아와 권민솔이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서면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2004·2005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메달을 걸게 된다.
앞서 열린 남자 싱글에서는 김현겸이 TES 41.24점, PCS 35.77점을 합쳐 77.01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1위에 올랐다.

TES 38.24점, PCS 35.48점, 총점 73.72점으로 2위에 오른 임주헌과는 3.29점 차다.

김현겸은 첫 연기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GOE 0.80점을 챙기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과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1.06점이 깎였다.

체인지 풋 싯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아낸 김현겸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깨끗이 성공해 GOE 1.18점을 받았다.

이어진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싯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모두 레벨 4로 처리한 김현겸은 GOE를 쓸어 담으며 연기를 마쳤다.

임주헌은 첫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 수가 부족해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 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를 받고 0.82점을 손해 봤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어텐션을 받아 0.53점을 추가로 잃었지만 나머지 과제를 모두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김현겸과 임주헌은 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금·은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