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생태축, 황방산 훼손 안 돼" 환경단체, 터널 개통 반대

전북 전주시의 황방산 터널 개통사업을 두고 환경단체가 교통난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8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전주시가 사업 타당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의도 없이 황방산 터널 개통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도심의 생태축인 황방산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최근 '황방산 터널 개통' 사업과 관련한 기본 설계 용역비 5억원이 전주시의회를 통과했다.

전주시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시비 800억원을 들여 효자동 3가∼서곡∼혁신도시 만성동에 걸쳐있는 황방산을 가로지르는 터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지역사회에서는 황방산 터널을 두고 교통난 해소의 실효성이나 도시공원 훼손, 시 재정 악화 우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공론화 과정이 우선이어야 하는데, 전주시는 적지 않은 5억원의 예산을 우선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방산 터널은 서부권 교통난 해소의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다"며 "일부 구간에서 교통난이 해소된다고 해도 홍산교와 서곡교 등 상습 정체 구간의 체증이 더 심각해지는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도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가 투입되면 시 재정이 쪼그라들 수 있다"며 "교통난 해소 효과도 크지 않은데 막대한 재정을 자동차 중심의 도로에 우선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 자연공원과 생태축으로서 황방산의 가치도 생각해야 한다"며 "예산 5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시내버스와 자전거·보행권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생태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