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베트남·필리핀·인니도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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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관광 수출 혁신전략정부가 중국 관광객에게만 적용하고 있는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혜택을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으로 확대한다. 호텔과 콘도업도 외국인 단순 노무직(E-9 비자 입국자)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목표
호텔·콘도업도 E-9 허용 추진
정부는 8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한민국 관광 수출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올해 1000만명 수준에서 내년 2000만명까지 끌어올리고, 2019년 207억달러였던 관광 수입을 245억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올해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한시적으로 적용 중인 단체전자비자 수수료(인당 15달러) 면제 혜택을 내년까지로 연장한다. 면제 국가도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한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 한도를 현행 '1회 50만원, 총 250만원'에서 '1회 100만원, 총 500만원'으로 2배 높인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도 구축한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카드 결제와 가입이 간편한 앱이다. 내년 1분기 택시 전용 앱을 먼저 출시하고, 철도 버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중에는 내비게이션 앱 '티맵 모빌리티' 영문 서비스도 출시한다.
아울러 관광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호텔·콘도업을 대상으로 외국인 단순 노무직 시범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 '전년도 외국인 투숙객 비율 40% 이상'인 외국인 호텔접수사무원(E-7) 고용업체 요건도 완화한다.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사업주에게 2년간 최대 1200만원을 제공하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지원 기준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5인 이상 기업에서 1인 이상으로 완화한다.내년부터 2033년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3조원을 투입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 광주 울산 전남 경남 등 40개 시·군에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K관광 휴양벨트’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내년 1~2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시작으로 6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이 처음 열린다. 9월에는 그동안 해외에서 개최했던 대형 한류 페스티벌을 최초로 국내에 유치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코로나19로 1700만 명이 넘던 외국인 관광객이 2021년 97만 명까지 급감했다"며 "올해는 다행히 4년 만에 1000만명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2024년 우리 관광업계가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용/이미경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