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2% 시대 성큼…증권사, 커지는 한숨

미래·노무라證, 예탁금 이용료율 2%대
대다수 증권사, 이용료율 상향 검토 중
증권사 리스크 부담↑…수익 타격 우려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지자,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자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노무라증권이 최대 2%의 이자율을 지급하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상향을 검토 중인데요, 다만 미래에셋증권처럼 파격적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최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산정하라는 내용이 담긴 모범규준을 발표한데 따라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이용료율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국내 증권사중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금액에 따라 2%까지 지급하고, 키움증권도 1.05%로 올렸습니다.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대부분 상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계좌에 넣어두는 돈으로,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에 신탁·예치하고, 한국증권금융은 그 돈을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증권사에 돌려주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10월 기준 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은 3.8%이지만 당시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지급한 예탁금 이용료율은 평균 0.65% 수준에 그쳤습니다.일각의 이자장사 비판에도 증권가 입장은 사뭇 다릅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예탁금은 만기가 정해져 있는 상품이 아니고,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이라 은행 예금 통장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밖에 지급하지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증권사가 사실은 그 리스크를 떠안고 하루 이틀짜리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돈들에 대해서 (예탁금 이용료율 상향 조정은) 각 사가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부담하는 걸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실제 분석 결과 리테일이 큰 증권사의 경우 예탁금 이용료율을 1p% 상향 조정할 시, 증권사의 순영업수익은 3%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이 은행권을 넘어 증권업권으로 퍼지려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PF 부진 등 IB 수익 감소가 심화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민정입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