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 'MS-오픈AI 협력' 합병 여부 조사 자료수집(종합)

영국 경쟁시장청(CMA)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MS가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양사의 공동 기술 개발, 오픈AI에 대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독점 공급 등이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CMA는 본격적인 조사를 개시하기 전 첫 단계 절차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해 정보를 수집하는 의견요청(ITC)을 개시했다.

CMA는 양사의 제휴로 한 쪽이 상대방에 대해 지배권을 획득하게 되거나 지배권의 성격을 변경하는 결과를 초래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CMA는 "최근 오픈AI 지배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중 상당수에 MS가 관련돼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투자자로 지난달 오픈AI 이사회에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CMA는 올해 초 MS의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에도 제동을 걸어 거래구조 변경을 끌어냈다.

CMA의 이번 결정에 다른 주요 경쟁당국도 유사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U 경쟁총국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오픈AI 경영진과 관련한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오픈AI 이사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과 양사 간 투자 합의를 포함한 오픈AI 통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다"고 입장을 냈다.

독점금지법 강화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오픈마켓연구소'의 막스 폰 튄 유럽 담당 국장은 "경쟁 환경을 유지하고 핵심적인 신흥 기술이 독점되는 것을 막으려면 각 경쟁당국이 관련 거래 조사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