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원의원, '기업인 돈 받고 질의' 의혹으로 퇴출당해

의혹 제기 3개월만…모이트라 "정부, 비판 잠재우려는 것"
인도 연방하원 의원이 기업인에게 돈을 받고 기업에 유리한 질의를 했다는 의혹으로 하원에서 퇴출당했다. 9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방하원은 전날 동부 웨스트벵골 주 지역정당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소속 마후아 모이트라 의원에 대한 퇴출을 권고하는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는 모이트라 의원이 자신의 하원 계정 로그인 정보와 비밀번호 등을 특정 기업인과 공유하고 그에게 돈을 받고서 질의했다는 의혹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계정이 어느 특정일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인도 내 여러 도시에서 접속됐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 채택 전 30여분간 이뤄진 의원 토론에서 여당 인도국민당(BJP)과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등 야권간 치열한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채택은 토론 후 야권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구두 표결로 이뤄졌다.

연방 하원의원이 이 같은 의혹으로 퇴출당하기는 18년 만에 처음이다. 2005년 12월 연방하원 의원 10명과 연방상원 의원 1명이 의회에서 쫓겨났다.

각종 사안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와 BJP를 날카롭게 비판해온 모이트라 의원에 관한 의혹은 지난 9월 BJP 소속 동료 의원이 의혹에 대한 서한을 옴 비를라 하원의장에게 보냄으로써 불거졌다.

야권 의원들과 함께 하원을 떠나면서 모이트라는 취재진에 이번 결정은 하원 윤리위와 연방정부가 자신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의회 밖에서 BJP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내년 4∼5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모이트라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