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나…12월인데 낮 기온 20도까지 올랐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에서 반팔을 입은 한 시민이 산책하고 있다./사진=뉴스1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며 9일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렸다.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는 역대 12월 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돼 이날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어제보다 1~2도가량 높았다. 평년에 비해선 10도가량 높아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해남 21도를 최고로 순천 20.5도, 장흥 20.4도, 진도 20.3도 등을 기록하는 등 전남 대부분 지역이 12월 일 최고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광주는 전날 19.9도를 기록해 12월 기준 역대 최고 높은 기온을 기록했는데, 이날 다시 20.2도까지 올라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남에서는 광양(20.4도)·강진(20.2도)·보성(19.7도) 등이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는 이날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면서 해수욕장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이호해수욕장과 삼양해수욕장 등에는 서퍼들이 파도를 즐겼다. 부산도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면서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 백사장이 관광객들로 붐볐다.

서울도 16도까지 올라 한강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자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20.1도를 기록하자 영일대해수욕장과 관광랜드마크인 스페이스 워크 주변에는 패딩과 두꺼운 외투를 벗은 관광객들과 반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청주 19.6도, 충주 18.6도 등 충북 곳곳도 12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기상청은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가량 높겠고, 10일 낮 기온도 15도 이상으로 올라 따뜻한 날씨를 유지할 전망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