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구상 약발 없나…김포 아파트 매매가 2주째 하락

올해 낙폭, 전국·경기 평균보다 커…"실현가능성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
여당인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메가시티' 구상에 맞춰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위한 행정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나 김포 집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김포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이미 한 주 전에도 0.01% 내려 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김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달 셋째 주(전주 대비 0.03% 상승) 반짝 상승해 '서울 편입론'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바로 그다음 주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가격은 올 초 대비 6.99% 빠진 수준이다.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가격 하락률(-5.00%)은 물론, 경기도 전체 하락률(-6.05%)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84㎡(34평) 고층이 지난달 23일 6억9천500만원에 팔렸다.

이 평형은 2011년 9월 최고가가 11억원을 기록했다.김포의 서울 편입을 포함한 메가시티 구상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10월에는 같은 평형이 7억원 이상에서 다수 거래됐다.

시기적으로 보면 서울 편입론이 나온 뒤 조정이 더 이뤄진 모양새다.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 84㎡(34평) 고층도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7.7억원)보다 2억7천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시 집값의 하락세에 대해 '수요자들이 서울 편입론의 실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제는 사람들도 반복된 경험을 통해 이런 얘기가 정치적 이슈이고, 실제 이뤄진다고 해도 10년 이상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부동산 거래는 자신의 전 재산이 오가는 일인데 어떻게 가능성만 보고 베팅하겠느냐"며 "매수자 쪽에선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집값에 호재가 될 만한 소재라고 해도 최근 급랭하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박 위원은 "시장이 하락기는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며 "시장의 힘이 더 큰 상황에서는 이런 뉴스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12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내렸다.특히 서울 0.01%가 내리면서 5월 셋째 주 이후 2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