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팬카페 개설자 "'개딸' 대신 '민주당원’이라 불러달라"

"개딸 명칭 파기" 공식 청원
10일 오후 3시, 청원 동의자 1379명
"더 이상 '프레임' 참을 수 없어…명칭 공식 파기"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 카페 개설자 등 강성 지지자 일부가 자신들을 지칭하는 칭호 '개딸'을 더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9일 민주당 인터넷 청원 홈페이지에는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10일 오후 3시 기준 이 청원에 1379명이 동의했다.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 지부가 이에 답변하게 된다.청원인 이름은 비(非)실명 원칙에 따라 ‘박*현'이라고 표기됐지만, 그는 청원글 본문에서 스스로를 '재명이네 마을(이 대표 팬카페) 개설자'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통해 해당 팬카페 개설자로 알려진 '박상현' 씨로 추정된다.
청원글. /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자신의 청원이 '개딸' 창시자 공식 입장문이라며 "결론부터 말씀드린다. 이날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앞으로 ‘개딸’이란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최소 득표율로 민주당이 패하고 눈물로 무너져 내린 민주당원들의 흩어진 마음들을 위로하고 하나로 모아 제가 ‘재명이네 마을’을 개설했다"며 "개딸, 개혁의 딸이라는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이 땅의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 다시 일어났다"고 적었다.이어 "상대 진영은 전두광(영화 ‘서울의 봄’의 주인공 이름)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임해 선동했다"며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하여 이 글을 작성하고, 청원으로써 공식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당에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 요구할 것을 청원한다"며 "의원님들도 공식 파기된 ‘개딸’이라는 명칭을 쓰지 말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란 용어를 써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애초 '개딸'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직접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인 3월 10일 개설된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해 자신들을 '개혁의 딸(개딸)', '양심의 아들(양아들)'이라고 칭한 바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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