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E 1년, 1만5000명 응시…생성 AI시대 경쟁력 키울 '무기' 됐다

시험 5회 마치고 운영 2년차
"지인에게 추천하겠다" 99%

기관·학교·기업 등 135곳 응시
기업, 채용 인사평가 지표 활용

합격률 절반 이하로 철저 검증
AI 역량 키우는 도구 자리매김
지난 7일 치러진 제5회 AICE 정기시험 감독관들이 모니터로 감독하고 있다. 임대철 기자
국내 첫 인공지능(AI) 테스트인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이스)가 다섯 번째 정기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누적 응시생이 약 1만5000명, 응시 기관 수는 135곳에 이른다. AICE 교육을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자가 99%에 달할 정도로 교육 만족도도 높다. 생성형 AI 활용 역량을 키우려는 이들이 교육과 검증의 창구로서 AIC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격률은 50% 안팎

10일 AICE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AICE 시험의 누적 응시자는 올 10월 말 기준 1만3062명을 기록했다. 지난 8~9일 치러진 5회 정기시험의 신청자 1821명을 더하면 누적 응시자는 1만5000명에 육박한다.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AI 교육 콘텐츠와 이에 기반한 평가 시험을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시험의 응시자 중 비전공자 비율은 74%였다. 응시 연령은 7세부터 72세까지 다양했다.
제4회 정기시험까지 AICE 자격 인증을 받은 이는 7059명이다. 베이식 3123명, 어소시에이트 2742명 등이다. 합격률은 비전공자용 시험인 베이식 기준 49.8%였다. 응시자 절반이 고배를 마실 정도로 시험 난도가 낮지 않다는 의미다. 실무자용인 어소시에이트는 합격률이 28%에 불과했다. 부정행위 적발로 5명이 불합격 처리된 사례도 나왔다.

시험은 만만치 않았지만, 응시자의 만족도는 높았다. 응시자 741명을 대상으로 AICE 사무국이 설문조사한 결과 시험을 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85%였다. 다음 단계 인증에 도전하겠다는 이들도 76%나 됐다. 교육 추천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강의 만족도는 95%, 지인 추천 의향은 99%였다. AICE 검수위원이던 이지항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전공 교수는 “AICE는 AI의 실제 활용 여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핵심만 짚어주는 교육과 실습 사례가 있어 생성 AI와 관련된 기본기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토 확장하는 AICE 동맹

응시자 구성은 기업(47.1%), 개인(32.4%), 학교(14.9%), 공공기관(5.6%) 순이었다. 생성 AI 역량을 실무에 적용하는 기업뿐 아니라 교육 현장 및 공공기관에서도 AICE의 문을 두드렸다. 시험에 응시한 기관은 135곳으로 집계됐다.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금융권을 포함해 삼성웰스토리 등 기업 79곳이 AI 실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AICE를 택했다. 육군본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등 공공기관 16곳, 고려대·홍익대·서울로봇고 등 학교 40곳도 AICE를 활용했다.

AI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로 AICE를 도입하려는 산업 움직임도 포착됐다. 채용 및 인사평가에서 AICE 인증을 우대하는 곳은 33곳이었다. KT,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녹십자GC, 비씨카드, 웅진씽크빅 등이 포함됐다. 박민규 웅진씽크빅 유데미사업단장은 “AICE는 실제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필요한 개념들 위주로 묻는다”며 “AI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팹리스 기업인 위즈네트는 우리사주 형식으로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데 AICE 통과를 조건으로 걸기도 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AICE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AICE 사무국 관계자는 “서울교육청, 국립부산과학관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 AICE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인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정규과정 도입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