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공놀이'에 7억달러 받는 오타니, 다저스는 남는 장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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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유니폼 등 각종 수입 대폭 늘어날 듯…단, 부상이 없어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초로 연봉 총액 1억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998년 12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7년간 1억500만달러에 계약한 투수 케빈 브라운이다.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기간에 브라운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1억달러 사나이'가 됐다.
역사적인 계약이었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그저 '공놀이'를 잘한다고 1억달러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가시 돋친 지적도 많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브라운 이후 25년 만에 '7억달러 사나이'가 탄생했다.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9)는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총 7억달러(약 9천200억원)에 10년 계약을 맺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자 대다수 전문가가 최초로 총액 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긴 했으나 실제 계약 금액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연평균 7천만달러를 받게 되는 오타니는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셔저가 함께 기록한 종전 최고 연봉 4천333만달러를 가볍게 경신했고, 2019년 마이크 트라우트가 계약한 12년간 4억2천650만달러의 역대 최대규모 계약 총액도 크게 앞질렀다.
그럼, 다저스는 이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을 오타니에게 지불하고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까.
2023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에 따르면 다저스는 48억달러를 기록, 2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71억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개막일 기준 다저스 선수단의 총연봉은 2억2천100만달러로 전체 5위였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구단 총연봉의 3분의 1에 가까운 7천만달러를 오타니 한 명에게 지급해야 한다.
7천만달러는 올해 구단 연봉 총액 최하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천700만달러)와 볼티모어 오리올스(6천만달러) 선수들의 전체 연봉보다 많다. 다행히 오타니는 다저스의 버거운 입장을 이해하는 듯 자신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는 형식으로 지급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지불하는 이상을 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전국 중계권과 일본 등 해외 중계권료는 30개 구단이 나눠 가진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고 지역 중계권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통해 추가 수입을 늘릴 수 있다.
중계권 다음으로 수입이 큰 입장료와 식음료, 유니폼 등 각종 기념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야구가 최애 스포츠인 일본 팬들에게 오타니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 한 장씩만 팔아도 엄청난 돈이 될 것이다.
에인절스는 매년 오타니로 인해 2천만달러가량의 추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와 같은 연고 지역이지만 훨씬 인기가 높은 다저스가 에인절스보다 훨씬 큰 오타니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2024년에는 타자로만 출전하고 2025년부터 투수 겸업에 나설 예정이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날은 관중 증대는 물론 입장료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찬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은 다저스타디움에 한인 팬만 수천 명이 추가로 입장했었다.
오타니 영입 효과가 계획대로 나타난다면 다저스의 구단 가치 또한 크게 오를 것이다.
다만 이 모든 다저스의 구상은 오타니의 몸 상태가 건강해야만 가능하다.
오타니가 별다른 문제 없이 재활을 끝내고 투수로도 등판할 수 있어야 다저스가 지급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재기에 실패하거나, 추후 다시 다친다면 다저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계약이었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그저 '공놀이'를 잘한다고 1억달러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가시 돋친 지적도 많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브라운 이후 25년 만에 '7억달러 사나이'가 탄생했다.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9)는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총 7억달러(약 9천200억원)에 10년 계약을 맺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자 대다수 전문가가 최초로 총액 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긴 했으나 실제 계약 금액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연평균 7천만달러를 받게 되는 오타니는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셔저가 함께 기록한 종전 최고 연봉 4천333만달러를 가볍게 경신했고, 2019년 마이크 트라우트가 계약한 12년간 4억2천650만달러의 역대 최대규모 계약 총액도 크게 앞질렀다.
그럼, 다저스는 이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을 오타니에게 지불하고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까.
2023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에 따르면 다저스는 48억달러를 기록, 2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71억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개막일 기준 다저스 선수단의 총연봉은 2억2천100만달러로 전체 5위였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구단 총연봉의 3분의 1에 가까운 7천만달러를 오타니 한 명에게 지급해야 한다.
7천만달러는 올해 구단 연봉 총액 최하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천700만달러)와 볼티모어 오리올스(6천만달러) 선수들의 전체 연봉보다 많다. 다행히 오타니는 다저스의 버거운 입장을 이해하는 듯 자신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는 형식으로 지급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지불하는 이상을 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전국 중계권과 일본 등 해외 중계권료는 30개 구단이 나눠 가진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고 지역 중계권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통해 추가 수입을 늘릴 수 있다.
중계권 다음으로 수입이 큰 입장료와 식음료, 유니폼 등 각종 기념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야구가 최애 스포츠인 일본 팬들에게 오타니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 한 장씩만 팔아도 엄청난 돈이 될 것이다.
에인절스는 매년 오타니로 인해 2천만달러가량의 추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와 같은 연고 지역이지만 훨씬 인기가 높은 다저스가 에인절스보다 훨씬 큰 오타니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2024년에는 타자로만 출전하고 2025년부터 투수 겸업에 나설 예정이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날은 관중 증대는 물론 입장료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찬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은 다저스타디움에 한인 팬만 수천 명이 추가로 입장했었다.
오타니 영입 효과가 계획대로 나타난다면 다저스의 구단 가치 또한 크게 오를 것이다.
다만 이 모든 다저스의 구상은 오타니의 몸 상태가 건강해야만 가능하다.
오타니가 별다른 문제 없이 재활을 끝내고 투수로도 등판할 수 있어야 다저스가 지급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재기에 실패하거나, 추후 다시 다친다면 다저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