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올해도 순이익보다 많은 1800억 배당…작년보다 늘렸다

2년 연속 순이익 웃도는 '고배당'
에프알엘코리아측 "이사회 결정 사항"
사진=한경DB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가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고배당을 실시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주주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지분 51%)과 롯데쇼핑(49%)으로, 양사는 지난해 1400억원, 올해 1800억원의 배당금을 타갔다.

11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22회계연도 이 회사의 배당금은 1800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1272억원)보다도 많을뿐 아니라 영업이익(1413억원)도 웃도는 수치다.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1회계연도보다 각각 23.1%, 42.8% 증가한 1413억원, 127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9219억원으로 3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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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은 일본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에 지급됐다. 지분에 따라 배당금 1800억원 중 패스트리테일링이 918억원, 롯데쇼핑이 882억원을 각각 받은 셈이다.

또한 이는 1년 만에 배당금 규모를 28.6% 늘린 것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1회계연도에도 순이익(891억원)과 영업이익(1148억원)보다 많은 14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 관계자는 고배당과 관련해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만큼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유니클로 실적이 회복세를 탔지만 아직 매출 1조원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도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니클로는 2014년 회계연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후 2017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 1조3782억원) 매출이 1조4000억원에 육박했으나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고 이후 매장 구조조정 등을 단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