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비용 절감해 수익성 개선한 中 주식 담을 때”

텐센트, 넷이즈, 콰이쇼우 추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형은행 JP모간체이스가 3분기 실적이 개선된 일부 중국 대형주를 저가 매수할 때라는 의견을 냈다.

CNBC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JP모간의 주식 매크로 리서치팀은 지난달 말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일부 대기업이 3분기에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게임 등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넷이즈, 짧은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를 추천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의 매출과 시가총액이 최근 몇 분기 동안 부진하다가 저점을 확인했고,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JP모간은 설명했다. 일례로 넷이즈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순이익은 17%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0%가량 늘었는데 영업비용은 4.5% 증가에 그쳤다. JP모간이 추천한 세 종목 가운데 콰이쇼우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이달 11일까지 14.2% 떨어지며 같은 기간 항셍지수 하락률(-9%)을 웃돌았다. 이 기간 넷이즈 주가는 3%, 텐센트 주가는 0.3% 올랐다.

단 중국의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알리바바는 매수 추천 대상으로 꼽히지 않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알리바바의 지배력이 약해져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지난 11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따라잡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클라우드 부문을 분사해 기업공개(IPO)한다는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

JP모간은 또 중국 전자제품 기업인 레노버와 샤오미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자제품 매출이 지난 5분기 연속 침체했다가 반등하기 시작해서다. JP모간은 내년에 이어 2025년 말까지 중국의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세계 증시의 호재가 대기 중인 만큼 가치주보다 성장주 투자가 유망하다고도 했다. 미·중 갈등은 여전히 변수이지만 양국이 정상회담을 한 만큼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크지 않다고 JP모간은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중국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렌 렌 위즈덤트리 퀀트 투자 부문 리더는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중국 기업 자체의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 투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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