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불 켜고 우라늄 싹쓸이하는 중국…"곧 엄청난 혼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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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의 임원이 중국의 공격적인 원전 연료 확보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우라늄 중개기업 옐로케이크의 앙드레 리벤베르크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 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이 우라늄 확보를 서두르는 가운데 중국이 우라늄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22국이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는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원전이 전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다.핵연료인 우라늄 가격은 최근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만 70% 가량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인 파운드당 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공개 시장에서 장기계약 체결 등을 통해 우라늄을 싹쓸이하고 우라늄 광산을 사들이는 속도도 높이고 있다. 리벤베르크는 "서방 정부와 기업이 중국의 우라늄 확보 노력에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자력 발전국이다. 현재 전 세계에 건설 중인 신규 원자로들 가운데서도 거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우라늄 수요의 3분의 1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각각 3분의 1씩 해외 광산 투자를 통해 확보하거나 해외 시장에서 구매한다"는 핵연료 자급자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국립 우라늄 공사(CNUC)와 그 자회사인 중국 제너럴 원자력 그룹 등은 이미 니제르, 나미비아, 카자흐스탄 전역의 광산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CNUC는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에 위치한 신장 지역에 우라늄 보관용 창고도 건설하고 있다. 해당 창고를 주요 우라늄 거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리벤베르크는 "중국인들은 새로운 우라늄 공급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필요한 광물은 모두 묶어두려고 할 것"이라며 "공급량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자원 경쟁을 야기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서방 기업들의 공급 조달 능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원전 부흥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COP28 선언과 중국의 쟁탈전은 우라늄 가격의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라며 "또한 중국의 추진력은 전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거의 50%를 통제하는 러시아산 핵연료에 대한 서방의 의존도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벤베르크는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우라늄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5년 가량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만약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핵연료 공급을 중단한다면 엄청난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벤베르크는 "우리는 우라늄 가격이 내년에 파운드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케이크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 중 하나인 카자흐탄의 카자톰프롬과 10년 공급 계약을 맺고, 매년 1억달러어치 우라늄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회사는 연간 전 세계 공급량의 20%에 해당하는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라늄 가격 급등세에 따라 옐로케이크의 주가는 올해 54% 상승해 시가총액이 13억파운드에 이르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우라늄 중개기업 옐로케이크의 앙드레 리벤베르크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 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이 우라늄 확보를 서두르는 가운데 중국이 우라늄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22국이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는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원전이 전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다.핵연료인 우라늄 가격은 최근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만 70% 가량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인 파운드당 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공개 시장에서 장기계약 체결 등을 통해 우라늄을 싹쓸이하고 우라늄 광산을 사들이는 속도도 높이고 있다. 리벤베르크는 "서방 정부와 기업이 중국의 우라늄 확보 노력에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자력 발전국이다. 현재 전 세계에 건설 중인 신규 원자로들 가운데서도 거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우라늄 수요의 3분의 1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각각 3분의 1씩 해외 광산 투자를 통해 확보하거나 해외 시장에서 구매한다"는 핵연료 자급자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국립 우라늄 공사(CNUC)와 그 자회사인 중국 제너럴 원자력 그룹 등은 이미 니제르, 나미비아, 카자흐스탄 전역의 광산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CNUC는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에 위치한 신장 지역에 우라늄 보관용 창고도 건설하고 있다. 해당 창고를 주요 우라늄 거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리벤베르크는 "중국인들은 새로운 우라늄 공급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필요한 광물은 모두 묶어두려고 할 것"이라며 "공급량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자원 경쟁을 야기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서방 기업들의 공급 조달 능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원전 부흥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COP28 선언과 중국의 쟁탈전은 우라늄 가격의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라며 "또한 중국의 추진력은 전 세계 우라늄 농축 용량의 거의 50%를 통제하는 러시아산 핵연료에 대한 서방의 의존도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벤베르크는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우라늄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5년 가량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만약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핵연료 공급을 중단한다면 엄청난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벤베르크는 "우리는 우라늄 가격이 내년에 파운드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케이크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 중 하나인 카자흐탄의 카자톰프롬과 10년 공급 계약을 맺고, 매년 1억달러어치 우라늄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회사는 연간 전 세계 공급량의 20%에 해당하는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라늄 가격 급등세에 따라 옐로케이크의 주가는 올해 54% 상승해 시가총액이 13억파운드에 이르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