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 재판 증언 안해"…대문자로 SNS글 날린 트럼프

11일 예정된 민사재판에 출석하지 않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자신의 사기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대문자 알파벳으로 쓴 글을 올려 "나는 월요일(11일)에 증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달 매우 성공적이고 결론적인 증언을 했다"며 "이미 모든 것을 증언했고 이것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선거 방해라는 것 이외에 할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축소하고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는 자산가치를 부풀린 의혹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그룹이 2011년부터 10년간 200여차례 자산가치 조작을 통해 약 2억5천만 달러(약 3천335억 원)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고 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가에 대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2일 시작된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정에 적극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심리 첫 사흘간 피고석에서 재판을 지켜본 뒤에는 "부패한 뉴욕주 검찰총장 탓에 선거 유세장 대신 법정에 붙잡혀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달 6일에는 증인으로 출석해 약 3시간 30분 동안 장황하게 답변하며 결백을 주장하다 담당 판사인 아서 엔고론 판사로부터 "이곳은 정치 집회장이 아니다"라는 경고를 받았다.

증인신문 절차를 거의 마친 이번 재판의 최종 변론은 내년 1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이는 공화당 대선 경선이 아이오와주에서 시작되기 나흘 전이다. 엔고론 판사는 "1월 말까지는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재판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정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성인영화 배우에 대한 '입막음용' 금품 제공 등과 관련한 4건의 형사재판에 회부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