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야간 근로자…"절반 이상 수면 장애 겪어"

네덜란드 연구진, 근로자 3만7000여명 조사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근 교대 근무자 절반 이상은 한 가지 이상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신건강 연구소 행동·사회과학 연구팀은 근로 패턴과 수면 습관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해 나온 결과를 국제학술지 '첨단 정신의학'(Frontiers in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3만7000명의 근로자에게 ▷불면증 ▷수면과다 ▷사건 수면(몽유병, 악몽 등) ▷수면 관련 호흡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수면·각성 장애 등 6가지 유형의 수면장애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전체의 3분의 1이 최소한 한 가지의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이상의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도 전체의 13%에 달했다. 특히 낮 시간대의 정규 교대 근무자보다 야간 교대 근무자와 정규 야근 근무자들에게 더 많은 수면장애가 관찰됐다. 규칙적으로 야근을 하는 사람의 경우 51%가 한 가지, 26%가 두 가지 이상의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다.

성별로 비교해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수면 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수면장애는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를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수면 시간이 더 짧았으나 수면장애는 30세 이하 젊은 층의 근로자에게 많이 나타났다.특히 교대 근무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교육 수준이 낮은 젊은이들이 가장 심했다. 이들은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장애 위험도 높았다. 연구진은 "야근 교대 근무자들은 낮 시간대에 집중된 삶의 환경과 동기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야근의 모든 부정적 결과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