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선거구 '춘천 단독 분구' 초미 관심 속 출마 선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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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박영춘 '갑'·허인구 '을' 선거구 도전장
김진태 도지사 "춘천 분구 환영…의석은 더 가져와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강원 현행 8석을 유지한 채로 춘천을 단독 분구하는 22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11일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정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강원 정치 1번지' 상징성을 가진 춘천 선거구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이하 춘천갑)과 춘천을로 나눠진 기형적인 선거구인 탓에 단독 분구 시 여야 진영의 후보자 난립이 예고돼 출마자는 물론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춘천을 단독 분구하고, 북부와 동해안 6개 시군을 붙여 '공룡 선거구'를 만드는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도내 정치권은 의석 증석 없는 단독 분구에 대해 현실적인 난관이 많은 데다 정당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혼란에 빠진 상태다. 지난 선거구 획정 당시에도 6개 시·군이 합쳐진 선거구가 출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춘천지역을 둘로 나눠 인근 지역과 합쳤지만, 이번에도 유사한 선거구획정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갑 지역구는 춘천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명칭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다.
을 지역구는 춘천 북부지역을 포함해 철원·화천·양구를 한데 묶어 을 선거구를 이룬다. 이와 관련, 김진태 도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춘천만 놓고 보면 아주 잘된 일로 정치권에서도 춘천 단독 분구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공룡선거구가 문제가 된다는 이유로 원래대로 다시 돌아갈 경우 춘천의 게리맨더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숙제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선거구획정안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출마예정자들의 물밑 눈치싸움이 본격화한 가운데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춘천 갑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현역 허영 국회의원에 이어 김창수 남북강원주민연대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현재까지 춘천갑 당협위원장인 노용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영춘(59) 전 SK그룹(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강대규 변호사와 김혜란 변호사 등 4명이 선거전에 나섰다.
최근 강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박 전 SK 부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날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춘천을 부흥하게 해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경춘제민'의 네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륜, 네트워크를 다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하기 불편하지만, 춘천 '패싱'은 진실이어서 시민들은 기성 정치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너진 지역경제를 보면서 글로벌 경제 전문가로서 춘천의 성장엔진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해 강원도와 시의 역점사업에 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부사장은 전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 행정관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산업과학전문위원회 전문위원, 국힘 중산층 서민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춘천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에서 현역 한기호 의원을 비롯해 허인구(64) 전 G1 강원방송 사장, 이민찬 국힘 상근 부대변인이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허 전 G1 강원방송 사장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도가 변방 지역이고, 소외된 지역이라는 의식과 인신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접경지역에 길(교통망)을 뚫으면 사람이 모이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방송사 사장으로 경영 능력과 중앙인맥의 인적 네트워크를 고향발전을 위해 쏟아부어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다짐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서고속화철도 노선에 춘천 강북지역에 '북춘천역' 신설, 중앙고속도로 철원 연장 노선에 북춘천IC 신설, 구리∼포천 고속도로 철원 연장, 지하철 1호선 연천∼철원 연장 조기추진, 화천과 양구 역세권 개발, 소양강댐 주변 에너지 단지와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밝혔다.
허 전 사장은 SBS에서 워싱턴 특파원과 골프채널 대표, G1 강원방송 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체육회 문화위원장, 국립오페라단 이사,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춘천을 선거구에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최근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전성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도지사 "춘천 분구 환영…의석은 더 가져와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강원 현행 8석을 유지한 채로 춘천을 단독 분구하는 22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11일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정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강원 정치 1번지' 상징성을 가진 춘천 선거구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이하 춘천갑)과 춘천을로 나눠진 기형적인 선거구인 탓에 단독 분구 시 여야 진영의 후보자 난립이 예고돼 출마자는 물론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춘천을 단독 분구하고, 북부와 동해안 6개 시군을 붙여 '공룡 선거구'를 만드는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도내 정치권은 의석 증석 없는 단독 분구에 대해 현실적인 난관이 많은 데다 정당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혼란에 빠진 상태다. 지난 선거구 획정 당시에도 6개 시·군이 합쳐진 선거구가 출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춘천지역을 둘로 나눠 인근 지역과 합쳤지만, 이번에도 유사한 선거구획정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갑 지역구는 춘천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명칭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다.
을 지역구는 춘천 북부지역을 포함해 철원·화천·양구를 한데 묶어 을 선거구를 이룬다. 이와 관련, 김진태 도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춘천만 놓고 보면 아주 잘된 일로 정치권에서도 춘천 단독 분구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공룡선거구가 문제가 된다는 이유로 원래대로 다시 돌아갈 경우 춘천의 게리맨더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숙제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선거구획정안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출마예정자들의 물밑 눈치싸움이 본격화한 가운데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춘천 갑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현역 허영 국회의원에 이어 김창수 남북강원주민연대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현재까지 춘천갑 당협위원장인 노용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영춘(59) 전 SK그룹(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강대규 변호사와 김혜란 변호사 등 4명이 선거전에 나섰다.
최근 강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박 전 SK 부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날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춘천을 부흥하게 해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경춘제민'의 네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륜, 네트워크를 다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하기 불편하지만, 춘천 '패싱'은 진실이어서 시민들은 기성 정치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너진 지역경제를 보면서 글로벌 경제 전문가로서 춘천의 성장엔진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해 강원도와 시의 역점사업에 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부사장은 전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 행정관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산업과학전문위원회 전문위원, 국힘 중산층 서민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춘천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에서 현역 한기호 의원을 비롯해 허인구(64) 전 G1 강원방송 사장, 이민찬 국힘 상근 부대변인이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허 전 G1 강원방송 사장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도가 변방 지역이고, 소외된 지역이라는 의식과 인신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접경지역에 길(교통망)을 뚫으면 사람이 모이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방송사 사장으로 경영 능력과 중앙인맥의 인적 네트워크를 고향발전을 위해 쏟아부어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다짐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서고속화철도 노선에 춘천 강북지역에 '북춘천역' 신설, 중앙고속도로 철원 연장 노선에 북춘천IC 신설, 구리∼포천 고속도로 철원 연장, 지하철 1호선 연천∼철원 연장 조기추진, 화천과 양구 역세권 개발, 소양강댐 주변 에너지 단지와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밝혔다.
허 전 사장은 SBS에서 워싱턴 특파원과 골프채널 대표, G1 강원방송 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체육회 문화위원장, 국립오페라단 이사,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춘천을 선거구에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최근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전성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