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빅파마 세포치료제 亞생산기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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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밝힌 제임스 박 대표녹십자 계열사인 지씨셀이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한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위탁생산에 우선 나설 계획이다. 간세포암 보조요법 치료제인 이뮨셀엘씨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美서 판매 중인 CAR-T 치료제
국내서 위탁개발생산 추진
'이뮨셀엘씨' 자체 생산 경험
글로벌 제약사들이 높이 평가
CAR-T CDMO 사업 진출
제임스 박 지씨셀 대표는 11일 인터뷰를 하고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포치료제 CDMO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 지씨셀에 합류한 박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 영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대 다국적 제약사를 고객사로 수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지씨셀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세포치료제 CDMO 분야는 CAR-T 치료제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CAR-T 치료제 6개 중 1개만 국내에 들어온 건 생산의 벽이 높기 때문”이라며 “다국적 제약사를 만나보면 아시아 현지에서 CAR-T CDMO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CAR-T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맞춤형으로 제조한 뒤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투약한다. 암세포를 유도탄처럼 찾아내 죽이기 때문에 완치율이 높아 ‘꿈의 항암제’라고 불린다. 다만 제조 절차 등이 까다로워 미국에서 상용화된 6개 제품 중 1개만 국내에 출시된 상태다.국내 유일한 CAR-T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미국 뉴저지 공장까지 한국 환자의 혈액을 보내서 제조한다. 미국 얀센의 CAR-T 카빅티는 지난 3월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얀센이 카빅티의 미국 내 수요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만 명 세포치료제 생산 노하우
박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당초 CAR-T 생산시설을 한두 곳만 운영하려고 했다”며 “CAR-T 시장이 커지는 데다 맞춤형 의약품이라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여러 나라에 생산기지를 두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지씨셀의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생산한 경험이다.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세포암 제거술 후 종양 제거가 확인된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CAR-T처럼 환자의 혈액을 뽑아 맞춤형으로 제조한다. 현재까지 이상 반응 없이 1만여 명의 환자가 투여받았다.박 대표는 “이뮨셀엘씨는 CAR-T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고품질의 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품목허가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2000명분의 이뮨셀엘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CAR-T를 보유한 모든 다국적 제약사에 CDMO 타진을 한 만큼 내년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뮨셀엘씨도 기술수출 기대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의 미국과 유럽 기술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신약은 10년 이상 판매하면 수요가 꺾이는데, 이뮨셀엘씨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이 기술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에서 간암 수술 후 치료요법으로 승인받은 제품은 이뮨셀엘씨가 유일하다. 간 절제술의 재발률은 50~70% 수준이다. 임상에서 간 절제술 후 24개월간 재발이 없는 생존율을 살펴보면 이뮨셀엘씨 투약군이 72%, 위약군이 54%를 나타냈다. 지난해 지씨셀은 연매출 2361억원 중 이뮨셀엘씨로만 307억원을 올렸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