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공동대표로 박병무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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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김택진 체제' 변화엔씨소프트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한다. 영업이익 감소, 성장동력 약화 등의 악재를 해결하기 위해 ‘구원 투수’를 기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동력 찾을 구원투수 기대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사진)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영입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이 회사는 1997년 창립 이래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1961년생인 박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TPG아시아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냈다.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의 경영 자문을 맡아왔고 현재도 비상근 기타 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박 내정자 영입을 계기로 ‘컴퍼니 빌딩’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컴퍼니 빌딩은 벤처캐피털업계 용어다. 유망 아이템을 포착했을 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뜻한다. 게임을 직접 개발해온 엔씨소프트가 다른 회사나 소규모 스튜디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종교배’를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박병무 신임 대표는 기업 경영과 전략 수립, 투자 등 여러 방면에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