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뮤비 찍은 폐창고, 인천 문화 중심지 된다

'축구장 1.4배' 인천항 곡물창고
내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

1~2층엔 미디어 아트·VR 체험
3~4층 카페·전망대 조성 계획
차이나타운 등 지역 관광 연계
인천항의 상상플랫폼 실내 전경. 인천관광공사
인천항에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폐곡물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상상플랫폼 1~4층에 미디어 콘텐츠 전시관, 카페, 판매시설 등을 설치하고 운영할 사업자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상상플랫폼은 1층 면적이 축구장 1.4배에 이르는 폐창고(1978년 설치)의 새로운 이름이다. 인천시가 2019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해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6월 인천관광공사에 현물 출자했다. 임시 사용 기간에 K팝 그룹 BTS, 뉴진스, 르세라핌 등 아이돌 그룹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11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로 LG헬로비전과 월미하이랜드가 선정됐다. LG헬로비전은 1~2층을 미디어 콘텐츠 전시관과 문화 행사장으로 조성한다. 인천항 전망대가 있는 3~4층은 월미하이랜드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 공사와 운영 사업자는 이달부터 창고 공간 조성 기획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내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상플랫폼은 기존 곡물창고 내부에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설치했다. 지상 4층(총면적 2만6200㎡) 규모다. 1층 면적은 1만2150㎡, 길이만 270m(폭 45m)로 기둥과 내벽이 없는 게 특징이다.LG헬로비전은 상상플랫폼의 1~2층 공간(5539㎡)을 미디어 아트와 영상 콘텐츠 제작·촬영·상영이 가능한 복합영상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스튜디오도 들어선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물론 미술 원화를 전시하는 갤러리, 창고의 시설물을 살리는 실험공간 등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4층 공간(3235㎡)은 카페, 식당, 쉼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월미하이랜드는 초기 비용 21억원을 투자해 식음료·공용 공간 인테리어, 개관 행사 준비에 나선다. 지역 베이커리 카페와 메뉴 공동 개발 등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발전을 꾀하겠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상상플랫폼은 인천역, 차이나타운 등 주요 관광지와 연결돼 있어 관광객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다”며 “송도에 있는 인천관광공사 청사를 내년 2월 상상플랫폼으로 이전해 제물포 르네상스 시대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