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베트남을 제2 거점으로"

베트남 방문중인 젠슨 황 "현지 칩설계 센터 설립 계획"
美 정부, 베트남과 반도체 파트너십…미국업체 다수 진출
사진=로이터
베트남을 방문중인 엔비디아(NVDA)의 CEO 젠슨 황은 11일(현지시간) 베트남을 제2의 거점으로 보고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 날 하노이 반도체 및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베트남에 엔비디아의 디자인 센터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의 뉴스 웹사이트 빈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베트남에 약 2억5,000만달러 (3,300억원)를 투자했다.

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베트남의 AI 인프라와 인력 교육을 위해 협력할 의향이 있으며 베트남에 많은 컴퓨터 과학자 저변이 있는 만큼 1백만명의 AI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가치의 반도체회사인 엔비디아를 공동창업한 대만 출신의 젠슨 황은 몇 달전 대만 방문에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대를 방문하면서 아시아 지역내 반도체 산업과 AI 산업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국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보안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5년간 인센티브로 5억 달러를 제공하는 칩스법에 따라 베트남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 존 노이퍼 회장과 미국 기업 대표들이 팜민친 베트남 총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인텔(INTC) 은 호치민시에 칩 조립 및 테스트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암코 테크놀로지(AMKR)는 16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중이며 시프노시스(SNPS)와 마벨 테크놀로지(MRVL)도 베트남에 반도체 설계 센터를 설립중이다.

최근 몇 년간 약 50개의 반도체 설계 회사가 베트남에 사업장을 설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