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예멘반군 위협' 홍해 수송로 지킬 다국적군 확대 추진"

가자전쟁 여파 긴장고조…미, 가세할 동맹·파트너 물색
이스라엘 "국제적 조율 없으면 직접 행동 나서겠다" 경고
미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해상 수송로 위협에 맞서 다국적군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후티의 무력사용 경고에 맞서 홍해와 아덴만에서 활동하는 연합기동부대153(CTF-153)에 합류할 동맹과 파트너를 늘릴 계획이다.

CTF-153은 미국의 주도로 39개국이 주도하는 연합해군사령부(CMF)의 일부다.

바레인에 본부를 둔 다국적 협력체 CMF는 주요 해상 교역로가 있는 페르시아만과 홍해에서 테러나 해적행위 등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 해군이 CTF-153을 지휘하고 있으나 책임자는 바뀔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집트 해군이 이 부대를 이끌었다.

후티는 전날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을 받지 못한다면, 국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홍해 위 모든 선박이 우리 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올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하마스를 지지하는 군사행동을 이어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중동 내 반서방 세력의 한 축으로서 홍해를 중심으로 민간 선박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홍해에서 선박 이동이 방해받는 걸 막는 데 많은 동맹국이 관심을 갖는다며 CTF-153 확대 논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달 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홍해 및 주변 지역에서 해상 무역과 관련한 후티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군사 자산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실제 몇몇 주요 파트너가 관심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어떤 국가가 CTF-153 합류에 관심을 보이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후티를 억제하러 나서지 않으면 직접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9일 밝혔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후티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 준비할 시간을 주고 있지만 국제적 문제인 국제적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상 포위를 제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