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원딜' 레클레스, 한국行 택한 이유는?

T1 유튜브 캡처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영입은 무엇일까? 디플러스 기아 소속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캐니언' 김건부의 젠지 e스포츠 이적, '커즈' 문우찬의 광동 프릭스 입단 등이 주로 언급된다. 하지만 T1이 지난 11일 가장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바로 유럽리그 LEC에서 활약하던 '유럽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꼽히는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이 T1 2군인 T1 e스포츠 아카데미에 합류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서포터로 말이다.

사실 레클레스가 T1 2군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11월 중순부터 흘러나왔다. 해외 언론을 통해 이미 '사실상 오피셜'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T1 사옥 근처에서 레클레스와 닮은 사람이 찍힌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떠돌며 발표만 남겨놨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T1 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궁금증을 키워왔다. 레클레스의 이적은 LCK로 치면 '페이커' 이상혁 혹은 '룰러' 박재혁이 유럽리그 2군으로 합류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유럽리그에서 상징성이 큰 선수다. 2012년에 데뷔한 그는 연령 제한으로 인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2020년까지 프나틱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LEC 4회 우승,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G2 e스포츠로 이적한 후 카민 코프 등을 거쳐 올해 고향팀인 프나틱으로 다시 복귀했었다.하지만 부진으로 인해 변화를 고민한 그가 2024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으로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T1이 공개한 영상에서 레클레스는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걸 늘 생각해왔다"라며 "사실 2014년에도 했던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은) 하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한다"라며 "서포터로서 얼마나 이뤄낼 수 있을지 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T1에) 꼭 오고 싶었다"라며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