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파워…39년간 연예인 광고 안 한 식품사도 홀렸다

풀무원, 창사 이래 첫 연예인 광고
롯데온·리복·달바 등 러브콜 이어져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가수 이효리의 손을 잡고 198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에 나섰다. 10여 년 만에 광고업계에 복귀한 이효리의 힘을 빌려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한층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의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기용했다고 12일 밝혔다. 풀무원이 연예인 광고 모델을 기용한 것은 처음이다. 풀무원은 이에 대해 "평소 '바른먹거리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해 특정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란 슬로건으로 론칭한 지구식단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효리와 가치관과 이미지 면에서 부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대체육을 포함해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거나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해 만든 가공식품을 지난해 8월부터 지구식단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판매 제품은 30여 종이며 1년 만에 누적 매출 43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브랜드를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이효리는 풀무원지구식단 합니다'란 슬로건으로 지구식단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내년 창사 40주년을 맞아 사업 역량을 지구식단에 집중해 미래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평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한 이효리가 동참,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롯데쇼핑
앞서 이효리가 10여 년 만에 상업광고에 돌아오자 다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롯데온'을 비롯해 스포츠 브랜드 '리복', 화장품 브랜드 '달바' 등이 줄줄이 나섰다.

유통가에선 실제 그를 기용한 효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리복의 경우 이효리가 광고에서 착용한 ‘펌프 패딩’은 출시 후 3주간 팔린 물량이 지난해 10월부터 세 달간 주력제품(클럽C 숏패딩) 판매량에 맞먹을 정도다. LF 관계자는 "11월 본격적인 추위 시작과 맞물려 지난달 매주 누적 매출이 2배씩 뛰었다"며 "펌프패딩 출시 첫날 오전에는 동시 접속자 1만3000명이 몰리면서 약 800여 명의 접속 대기 인원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