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날 줄은…" 유아인 등장하자 발칵 뒤집힌 법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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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상습 투약' 혐의 유아인에 쏟아진 관심
유아인 "심려 끼쳐 죄송…사실과 다른 부분도"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다음 재판 1월 23일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 관계자들 사이, 이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이날은 마약류를 상습 투약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의 첫 재판이 열린 날이다.마약 투약과 관련된 일부 혐의만 인정한 뒤 법원을 나선 유아인이 등장하자, 유아인을 보기 위해 모여있던 일부 법원 직원들과 팬들은 연신 카메라로 그의 모습을 담아내기 바빴다.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거나 "고생했는지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인다"고 했다.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재판 시작에 앞서 유아인과 그의 변호인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희망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직업을 묻는 말에는 "배우입니다"라고 밝힌 뒤 별다른 입장은 꺼내지 않았다.
재판 마친 유아인, '호화 변호인단' 질문에 "죄송합니다"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처방받은 스틸녹스정과 자낙스정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매수하거나, 자신의 아버지, 누나, 최씨 등 6명 명의로 약을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그는 지인에게 누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고 누나 행세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직접 의사에게 아버지에게 전달할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아인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에 의해 소변, 모발, 휴대폰 등이 압수된 후 최씨 등 지인들과 수사상황을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휴대전화를 다 지우라"며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지난 1월 최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로스앤젤레스 숙소 내 야외 수영장에서 일행과 궐련형 대마를 흡연했으며, 브이로그 영상 촬영을 위해 수영장을 찾은 한 유튜버가 이 장면을 목격하자, "너도 한번 이제 해볼 때가 되지 않았냐"며 대마를 권했다.
유튜버가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외부에 알릴 것을 우려해 그를 '공범'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유아인이 대마 흡연 경험이 없는 유튜버에게 '너도 한번 해볼 때 됐다'라고 하거나, 대마를 입에 대고 피우는 시늉만 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깊이 들이마시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적었다.한편 다음 공판은 내달 23일 오전 10시께 열릴 예정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