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도 ″내년 건기식 매출·신약개발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박명수 대표 인터뷰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류머티즘관절염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내년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난 8일 비피도 하남연구소에서 만난 박명수 대표는 “아미코젠에 인수된 2021년 이후 다방면에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비피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다. 국내 및 해외 매출은 각각 51억원과 89억원이다.

국내에서 소비자 대상(B2C) 사업과 B2B 사업을 병행하던 비피도는 아미코젠에 인수된 이후 B2B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B2B 영업 조직을 보강하고 비피도의 주력 균주인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러스(유산균)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연간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거래처의 수는 2021년 대비 29% 증가했다”며 “향후 매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까지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에 총력

연구개발을 통해 비피더스균 원말 및 완제품 안정화 신기술도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실온 유통 가능한 고함량 비피더스 제품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원말을 공급하는 B2B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실적의 대도약(퀀텀점프)을 위해 남은 숙제는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이다. 비피도는 균주의 효과를 입증하는 기존 연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구강, 피부, 관절, 여성 건강, 체지방 개선, 인지 개선 등에 대한 개별인정형 인증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받겠다는 목표다.

2021년 대비 해외 거래처 수는 약 16% 늘고 수출 규모는 300% 넘게 증가했다. 중국 대만 베트남 홍콩 터키 태국 미국 등에서 원료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존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마케팅이 비교적 자유롭기에 고객 대상(B2C)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 내 매출 확장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되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자체 브랜드인 ‘비피도랩’과 ‘지근억비피더스’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의 협력사를 통해 판매한다. 온라인 약국 병원 등 다양한 유통망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그리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신규 시장은 매출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3~4년의 시간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식품박람회 등을 통해 맺은 거래처들과의 인연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170억원 CB발행…"퀀텀점프 위한 자금 확보”

비피도는 국내 1호 마이크로바이옴 상장 기업을 표방하며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장기적으로 기존 제조업에서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약개발본부도 신설했다.

류머티즘관절염 파이프라인인 ‘BFD1R01’은 내년말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 제출을 목표하고 있다. 전임상 독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용 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종근당바이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BFD1R01은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국가 과제로 선정돼 약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비피도는 지난 10월과 지난달 각각 150억원과 2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모집한 자금은 설비투자와 신약개발비용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서울 대치동에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연구센터를 착공했다. 현재 하남과 강남에 포진된 연구, 영업, 경영본부 등의 인력과 설비를 결집할 계획이다.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고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껏 탄탄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왔지만 퀀텀점프를 위해 CB를 발행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8시42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