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1.5만장 30초 만에 '완판'…아마존도 주목한 행사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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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개막올리브영이 국내 뷰티 인디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올리브영이라는 플랫폼을 발판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게 함으로써 K뷰티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올리브영의 연중 최대 행사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아마존·큐텐·라쿠텐 등 글로벌 이커머스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부터 닷새간 DDP서 진행
○아마존·라쿠텐도 초청
올리브영은 13일부터 닷새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하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미국의 '아마존'을 비롯해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과 일본의 '로프트', '프라자' 등 오프라인 채널, 기업간(B2B) 유통업체 등 총 60개사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올리브영이 어워즈&페스타 행사에 이처럼 대규모의 해외 플랫폼사들을 불러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2019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이 행사는 올리브영에서 많이 팔린 인기 제품과 브랜드를 한 데 모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대표적인 K뷰티 컨벤션이다. 그동안 열렸던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소비자와 브랜드의 접점을 넓히는 기업과 소비자간(B2C)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 플랫폼 관계사들까지 참여하면서 B2C는 물론 B2B까지 아우르게 됐다.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는 인기있는 K뷰티 인디브랜드들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고, 국내 브랜드들도 해외 플랫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다. 행사에 참여한 태국 유통기업 관계자는 "뷰티 브랜드와 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고객들의 현장 분위기까지 볼 수 있어 앞으로 K뷰티 브랜드를 태국에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디브랜드 등용문 자처
올리브영은 국내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 해외로까지 내보내는 등 K뷰티 시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매년 카테고리별로 인기제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올리브영 어워즈'는 인디 브랜드의 '등용문'이 된 지 오래다. 로레알그룹에 인수된 '3CE'나 에스티로더가 인수한 '닥터자르트' 등도 올리브영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뻗어나간 대표 사례들이다. 이런 인디 브랜드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게 올리브영의 복안이다.실제로 해외에서는 국내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의 뷰티 인플루언서 쇼코씨는 "기본적으로 일본 화장품 매장에 한국 브랜드들이 굉장히 많다. 클리오와 마녀공장, 웨이크메이크 등이 인기"라며 "K팝 가수의 메이크업을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업계 관계자도 "K뷰티는 트렌디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최근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들도 많이 성장했지만, 그래도 'K뷰티'라는 평판의 힘이 크다"고 말했다.
○티켓 1만5000장 30초만에 완판
올해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 페스타에는 구달, 닥터지, 라운드랩 등 총 7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연간 1억5000만건의 올리브영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선된 올리브영 어워즈를 받은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뿐 아니라 헬스·클린뷰티·슬로우에이징·더모코스메틱 등을 모은 4개의 연합관과 각종 브랜드 부스에서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뷰티업계 최대 행사'로 자리잡은 만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티켓팅도 치열했다. 지난달 진행된 티켓팅에서 1만5000장의 티켓이 30초만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