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면 어쩌려고…용인 탕후루 가게의 만행 '상상초월'
입력
수정
배수구에 설탕 시럽 버린 탕후루 가게중국에서 온 인기 길거리 음식 '탕후루'를 파는 경기도의 한 가게에서 설탕 시럽을 도롯가 배수구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가게 배수구가 막혀 외부 빗물받이에 버렸다는 주장을 펼쳤다.
관할 구청, 과태료 처분 검토
13일 KBS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경기 용인의 한 유명 탕후루 업체 가맹점의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가게에서 큰 냄비를 들고나온 남성이 무언가를 배수구에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이어 주변에는 희뿌연 연기가 치솟았고, 남성은 자리를 떠났다. 이 남성이 버린 것은 탕후루를 만들고 남은 설탕 시럽으로 확인됐다. 탕후루는 주로 딸기, 귤,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만드는 간식이다. 남성이 버린 설탕 시럽으로 인해 가게 앞 배수구 빗물받이는 딱딱한 설탕 덩어리 범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설탕 시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때문에, 절대 싱크대나 배수구에 버리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해당 남성의 행동과 같은 행위가 반복될 경우, 환경문제에도 영향이 가는 등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해당 보도 인터뷰에서 "액체 상태에서 버렸을 때 고체화될 수 있는 것들은 절대로 하수도에 버리면 안 된다"며 "(설탕 시럽이 배수로 안에서 굳어) 특정 지역이 막히면 그 지역 일대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끓인 설탕은 녹는점이 185도에 달하는 등 온도가 매우 높아 고온의 설탕 시럽을 버리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화상을 입는 등 다칠 위험도 있다. 뜨겁게 녹은 액체가 피부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게 되면, 커피나 국물 등에 의한 화상보다 좀 더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탕후루 업체 측은 가게 배수구가 막혀 한두 번 설탕 시럽을 빗물받이에 버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할 구청은 설탕 시럽을 배수구에 쏟아부은 가게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가능할지 검토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