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원유재고 감소·FOMC 결과에 상승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25%) 오른 배럴당 6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한 데다 내년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25만8천배럴 줄어든 4억4천77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5년 평균 대비 2%가량 적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2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40만9천배럴 늘어난 2억2천401만3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9만4천배럴 증가한 1억1천353만9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20만배럴 증가한 3천80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0.2%로 직전주의 90.5%보다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0.8%를 예상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또한 내년 연말 금리가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예상 폭보다 작지만, 시장은 대다수 연준 위원이 내년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금리 인하는 경기를 촉진해 유가에는 긍정적이다.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이 오르고,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 가까이 떨어진 102.897에서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저렴해져 원유 수요를 자극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한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와 같다.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도 250만배럴 증가로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OPEC은 내년 중국의 경제 반등과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수요는 올해 위축된 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2.8%에서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이날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탈화석연료 전환'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으로 그동안 OPEC은 공개적으로 화석연료의 퇴출에 반대해왔다.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을 모두 아우르는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산유국들의 반대에 기존보다 후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