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그래미·오스카·토니…4대 예술상中 화려함은 토니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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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랜드 뮤지엄의 박물관이 살아있다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지난달 열린 청룡영화상에서는 배우 김혜수가 30년만에 MC 자리에서 하차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죠. 덕분에 청룡영화제가 30년 이상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권위있는 시상식이라는 사실도 더욱 알려지게 됐어요.
미국 4대 예술상, 토니 어워드
세계 최대 대중문화 시장인 미국에도 권위 있는 시상식이 있어요. 미국 4대 예술상이라고도 불리는 EGOT죠. TV의 에미(Emmy), 음악의 그래미(Grammy), 영화의 오스카(Oscars), 그리고 뮤지컬의 토니(Tony) 어워드인데요. 네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EGOT라 부른답니다.
※ 좌측부터 Emmy, Grammy, Oscars, Tony 어워드의 로고
Chapter 1. 최고의 뮤지컬 어워드
미국의 4대 대중문화 시상식, 그중 무대의 화려함으로는 토니 어워드가 단연 압도적이에요. 호스트가 직접 공연하는 오프닝 퍼포먼스부터 후보작들의 뮤지컬 넘버, 여기에 유명 인사들의 특별출연까지 쉴틈 없이 이어져요.* 뮤지컬 넘버: 뮤지컬의 대표곡
※ 제67회 토니 어워드 오프닝 무대
토니 어워드는 미국 공연계 최초로 성공한 여성 감독이자 유명 배우이기도 했던 ‘앙투아네트 페리’*의 애칭인 '토니'를 딴 명칭이에요. 앙투아네트 페리는 '토니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연극 단체, ATW(American Theatre Wing)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죠.* 토니 어워드의 정식 명칭은 ‘앙투아네트 페리 연극상’(Antoinette Perry Award for Excellence in Theatre)이다.
* ATW의 공동 창립자는 연극 감독 브록 펨버턴이다.
※ 앙투아네트 페리 (출처: Time)
Chapter 2. 최고의 영예가 되기까지
오늘날 토니 어워드는 뉴욕 록펠러 센터의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진행돼요.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라디오 시티 뮤직홀은 1932년 개관 후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죠. 하지만 토니 어워드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무대에서 진행된 건 아니었어요.
※ 라디오 시티 뮤직홀 (출처: jonathanschloss.com)
※ 헬렌 헤이스는 EGOT을 달성한 최초의 여성이다.※ 1962년 리차드 로저스가 첫 EGOT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EGOT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여성 수상자는 6명)
토니 어워드 트로피는 1949년, 3번째 시상식에서 처음 제작됐어요. 당시 유명한 건축가이자 극장 디자이너였던 허먼 로스가 디자인했죠. 트로피에는 회전 가능한 메달이 달려 있어요. 앞면에는 연극을 상징하는 웃는 얼굴(희극)과 우는 얼굴(비극) 가면이 함께 들어가 있죠. 뒷면에는 앙투아네트 페리의 얼굴과 "ATW가 <수상자명>에게 시상함"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요.제 31회 토니 어워드 작품상 트로피 (이랜드 뮤지엄 소장)
Chapter 3. 어워드를 빛낸 수상작
'토니'라는 이름은 '그래미'나 '오스카'에 비해 생소할 수 있지만 그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져요.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 뮤지컬이에요. 지금까지 1억 4500만여 명이 관람했고, 총 수익은 60억 달러(한화 7조 8400억 원)를 넘어선다고 해요. 1988년, 제42회 토니 어워드에서 총 7개의 부문을 수상했어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은 물론, 연출상, 의상상, 무대상, 조명상 등을 휩쓸었죠.
※ 제42회 토니 어워드 '오페라의 유령' 퍼포먼스
비욘세 출연 영화로 유명한 '드림걸즈'도 뮤지컬이 원작이에요. 1982년, 제36회 토니 어워드에서 6개 부문을 수상했죠.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로 평가받는 뮤지컬답게 최우수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및 남우조연상은 물론 최우수 안무상과 조명상까지 받았어요. 어워드에서 선보인 드림걸즈의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퍼포먼스는 제니퍼 홀리데이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죠. 역대 토니 어워드 퍼포먼스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전설적인 무대로 남아있어요.
※ 제36회 토니 어워드 '드림걸즈' 퍼포먼스
2024년에는 제77회 토니 어워드가 6월로 예정되어 있어요. 국내에서는 토니 어워드를 앞두고 실제 토니 어워드의 트로피와 수상작 관련 소장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고 해요. 대구 83타워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체험 전시,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이죠. 뮤지컬 배우가 꿈인 라라가 브로드웨이의 대작들을 경험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는 스토리가 담긴 전시에요. 테마가 담긴 6개 방을 따라 라라가 꿈을 꾸고 이뤄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죠. 방학을 맞아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