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교폭력, 언어폭력 줄었지만 신체 폭력 5년 새 최다

경남교육청,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피해 응답률 1.7%
경남에서 발생하는 학교 폭력 유형이 언어폭력은 줄어든 반면 신체 폭력은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남교육청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위탁해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됐다.

경남 지역 1천2개 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24만634명의 학생이 온라인과 이동통신 기기(모바일)로 참여했다. 학교 폭력 피해 유형별(이하 설문 복수 응답)로는 언어폭력이 37%로 가장 많았다.

신체 폭력(17.0%)과 집단 따돌림(15.0%), 강제 심부름(8.1%), 사이버 괴롭힘(6.4%), 성폭력(5.8%), 스토킹(5.6%), 금품 갈취(5.2%) 등이 뒤를 이었다.

언어폭력 비율은 지난해 1차 조사(42.4%) 때와 비교해 5.4% 감소했지만, 신체 폭력 비율은 3.0% 늘었다. 특히 신체 폭력 비율은 2019년(9.0%)과 비교하면 가장 많이 증가해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 안(30.9%)이 가장 많았다.

복도(18%)와 운동장 등(10.3%), 공원 등(6.9%), 사이버 공간(6%) 등에서도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3.7%)이 가장 많았으며 점심시간(22%)과 학교 일과 후(12.6%), 수업 시간(10.4%), 하교 시간(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한 대상은 학교 선생님(36.6%)이 가장 많았고 가족(35.9%)과 친구·선후배(14.4%)도 있었다.
학교 폭력 피해 응답률은 지난해와 같은 1.7%로 전국(1.9%)에 비해 0.2%P 낮았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3.5%)가 가장 많았고 중학교(1.1%), 고등학교(0.3%)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지난해와 비교해 0.3%P 감소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2%P, 0.1%P 증가했다.

경남교육청은 이 같은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학교 수업이 정상화하면서 신체·언어적 폭력과 학교 폭력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선 8개 시 지역 교육지원청에 관계 회복 전문가 10명을 배치하고 이후 18개 모든 교육지원청에 관계 회복 지원단(307명)을 확대 운영한다.

또 학교폭력 조기 감지 온라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학교폭력 징후나 초기 발생 상황을 감지해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 언어폭력과 사이버 폭력 비중이 높은 만큼 언어습관 자기진단 애플리케이션과 학생 언어 문화개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올바른 언어문화를 안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