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구독 이민' 이유 있었네…"36%는 스트리밍 서비스 해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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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컨설팅 설문조사영상·음원 등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최근 1년간 해지했거나 앞으로 해지할 예정인 가구가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자 구독 비용이라도 줄이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국 소비자 36%, 스트리밍 서비스 해지 의사 有"
스트리밍 서비스 선택 기준 1위는 '가격'
14일 EY컨설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EY 디지털 가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Y컨설팅은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의 컨설팅조직이다. 국내 2500가구를 비롯해 미국 등 총 8개국 2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응답 가구 중 36%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최근 1년간 1개 이상 해지했거나 향후 해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구독 해지 이유 1위는 비용절감(36%)이었다. 구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광고 요금제' 등 광고가 포함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달했다.
각종 스트리밍·통신·모바일 기기 지출을 이미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들도 많았다. 21%는 동영상·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관련 지출을, 23%는 모바일 통신을, 19%는 TV·인터넷 서비스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새로운 기기 구매·교체 관련 지출을 줄이겠다는 답변은 28%였다. 각각 글로벌 평균에 비해 4%포인트, 7%포인트, 3%포인트, 9%포인트씩 높다. 국내 소비자가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비해 디지털 서비스 지출을 놓고 인플레이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얘기다.
국내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국내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합리적인 가격의 OTT(52%)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53%)를 구독한다고 답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할 가치를 느낀다고 생각하는 한국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설문 응답 8개국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국내 응답자의 60%는 스트리밍 플랫폼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응답자의 38%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단일 플랫폼이 있다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
이동현 EY컨설팅 디지털 이노베이션 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리길 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른 국가 대비 까다로운 니즈를 가진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기존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서비스 또는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식시키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객 경험, 품질 안정성, 가격 투명성 등을 개선하면 장기적으로 고객 신뢰와 만족도,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