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머리에 5만원 꽂았다가…국힘 국회의원 고발당했다

지역 행사서 돼지머리 5만원 꽂았다가 고발
'무혐의' 의견 냈던 경찰, 불구속 송치키로
2012년 시의원, 의원직 상실형 선고받기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지역 행사에서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갑이 지역구인 구 의원은 지난 1월 지역 마라톤 동호회 행사에 참석해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았다가 고발당했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을 검토했으나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혐의없음으로 두 차례 의견을 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판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혐의가 성립한다고 보고 불구속 송치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 측은 무혐의 의견을 제출한 적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소명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은 현금 기부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2012년 당시 경기도 양주시의회 이종호 의원은 지역 행사에서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았다가 기부행위 위반으로 기소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의원은 2심에서 벌금이 80만원으로 낮아져 당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