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에 증시 1% 강세…반도체·인터넷 '훨훨'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미국발 금리인하 기대감에 1% 강세 마감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52포인트(1.34%) 뛴 2544.18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보단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43억원, 6922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 혼자 1조334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41%, 4.19% 올랐다. 이날 각각의 장중 고가는 7만4300원, 13만8300원으로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2월 21일(장중 고가 7만4300원) 이후 약 2년 만에 장중 7만4000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상승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찼다.

LG에너지솔루션(3.05%), POSCO홀딩스(1.77%), 삼성SDI(4.42%), LG화학(0.87%), 포스코퓨처엠(7.53%)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줄줄이 올랐다. 네이버(4.45%)와 카카오(6.68%) 등 인터넷주도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금리 변화에 민감한 국내 대표 성장주로 관심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6% 상승한 840.5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8억원, 30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 혼자 41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빨간불을 켠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56%), 포스코DX(1.76%), 엘앤에프(10.73%) 등 2차전지 업종이 크게 상승했다. 다만 에코프로는 3%가량 내렸다. 이 밖에 HLB(16.57%), HPSP(11.07%)도 10% 넘게 뛰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비둘기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돼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 강세폭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유입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주 전반이 상승했다"며 "반도체, 인터넷 등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5원 내린 1295.4원에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Fed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 나스닥지수는 1.38% 각각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