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as' 축제 같은 아트페어…'어반브레이크 X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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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에서 오는 17일까지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두번째로 펼쳐는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시작됐다. 부산 수영구 벡스코에서 17일까지 이어지는 ‘어반브레이크 X 부산’이다. 아트페어는 미술품 거래가 중심이 되는 이벤트지만 부산의 어반브레이크는 성탄절 축제 느낌을 강조하며 ‘놀거리’의 성격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공공장소에 그림이나 글자를 그리는 ‘그래피티(낙서)’다. 어반브레이크는 세계 유명 그래피티 작가들을 전시장에 초대해 현장에서 드로잉 쇼를 선보인다. 이번 페어에서는 전시장 안에 놓인 갤로퍼, 마티즈 등 다양한 자동차 위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하기 힘든 ‘초고가 스니커즈’들도 나왔다.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니커즈 쇼 ‘스니커콘’의 예고편을 이번 페어에서 미리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운동화 마니아들에게도 ‘꿈의 신발’로 불리는 한정판 에어조던과 미발매 신발들을 포함해 총 30여점이 페어에서 공개됐다. 개막 첫날인 14일에도 운동화가 가지런히 놓인 신발 진열장에는 관람객들이 모여들며 가격과 운동화 속 뒷이야기를 접했다.미술시장의 여러 트렌드를 조명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에게 부스를 내주고 아트페어 참가 기회를 열어줬다. 어반브레이크 측이 직접 뽑은 30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인공지능(AI)이 내놓은 작품 부스에도 사람이 몰렸다. 가상 작가 ‘패즐로’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몇 가지의 키워드를 선택하면 AI 아티스트 패즐로가 단 5초 만에 그림을 만들어낸다. 예술의 지속가능성이한 키워드에도 주목해 업사이클링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을 초청했다. 이들이 만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대형 작품은 전시장에 한가운데에 놓였다. 부산 브랜드와 손잡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콜라보레이션 부스를 꾸미는 등 부산이라는 지역에 집중한 부스도 들러볼 만하다. 부산의 로컬 브랜드들 과 함께 조성한 라운지에서는 부산만의 로컬 콘텐츠를 시각예술, 푸드앤드비버리지(F&B)로 풀어냈다.
아트페어 내부에 소품, 옷 등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도 차별점이다. 4년간 2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부산 명물이 된 플리마켓 ‘마켓움’과 손잡고 공간을 조성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