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회 척결은 우리 당 뿌리"…국민의힘, 野 '영화 정치'에 일격

"野, '서울의 봄' 이용해 군부독재 이미지 씌우려 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12·12를 일으킨 하나회를 척결한 것은 우리 당의 뿌리인 문민정부(김영삼 정부)였다"며 "민주당은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국민을 선동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훼방을 놓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영화 '서울의 봄'을 이용해 군부독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이용해 정치공세를 펴는 건 대중영화를 정치권의 선전영화로 변질시키는 것이며, 또다시 국민을 선동해 분열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표를 얻어보겠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사실이나 논리에 기반하지 않고 이미지만을 이용한 정치적 주장은 책임 없는 포퓰리즘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선거 때마다 민주당은 친일, 독재, 북풍의 이미지를 우리 당에 덧씌우려고 끈질기게 시도하는데 일본 오염수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확고한 진실 앞에서는 거센 선동도 힘을 잃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당은 민주당의 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정치 공세에 팩트를 기반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자 영화를 소재로 여권을 공격해왔다. "군부독재 아닌 검부(檢部)독재"라는 말을 만들며 현 정권을 군부 독재에 빗댄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썼다. 군부독재와 지금의 검찰 독재는 모습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조국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현재에도 있다"며 영화 관련 게시물을 공유했다. 김용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극단적 주장까지 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제령'을 내렸지만, 야권의 이러한 영화 정치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봄'이 저절로 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며 "군사 반란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참된 군인들의 영령 앞에서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노라 다짐한다"고 썼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