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오준성, 종합탁구 최연소 단식 우승 포함 3관왕 등극(종합)

'대들보' 정영식 은퇴한 미래에셋, 10대 영건 앞세워 단체전 2연패
'4강 단골' 김하영, 드디어 귀화 후 첫 우승…"올림픽 나가겠다"
'10대 돌풍'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고 권위 탁구대회인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오준성은 15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팀 동료 박규현(18)에 3-2(8-11 4-11 11-6 13-11 11-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고교 중퇴하고 미래에셋증권에 입단한 오준성은 실업 입문 1년 만에 생애 첫 종합선수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생으로 만 17세인 오준성은 이 대회 남자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도 다시 썼다. 오준성의 아버지인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은 만 22세 때인 1999년 대회에서야 종합대회 개인단식 첫 우승을 이뤘다.

오준성은 전날 박규현과 함께 남자 복식 우승도 이룬 터여서 개인전 2관왕에 등극했다.

여기에 단체전 우승도 일궈내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10대 대결'로 치러진 단식 결승에서 박규현이 파워를 앞세워 두 게임을 먼저 따냈으나 오준성이 차분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적시에 역습을 감행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4게임 듀스 접전에서 오준성이 승리한 뒤로는 승부의 추가 확 기울었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귀화 선수 김하영(25·대한항공)이 이다은을 3-2(11-4 12-10 7-11 11-13 11-6)로 꺾고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1998년생인 김하영은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선수다.

2019년부터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그는 탁구계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늘 4강권을 유지하면서도 우승 마침표는 못 찍던 김하영은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이뤄내며 마침내 활짝 웃었다.

김하영은 "그동안 욕심이 좀 앞섰다.

잘하다가도 늘 마지막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이기는 것보다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청두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으나 올해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김하영은 "계속 열심히 해서 다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올림픽 무대에서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단체전 결승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승리해 각각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삼성생명을 매치점수 3-1로 물리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오준성은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오준성은 단체전 결승에서도 국가대표 출신의 '대선배' 이상수를 물리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미래에셋증권 장성일(19)은 조승민과 조대성 등 국가대표 출신 강자를 모두 꺾고 매치점수 2점을 홀로 책임졌다.

한때 한국 탁구의 '에이스'였으며, '대들보'로 오래 팀을 지탱해온 정영식(31)이 이번 대회를 통해 은퇴한 미래에셋증권은 어린 선수들을 앞세워 남자부 타이틀 3개를 싹쓸이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한항공을 3-1로 물리치고 2연패를 이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