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영하권 접어든 충북…"블랙아이스 주의해야"

도내 빙판길 사고 2년 새 87%↑…12월∼2월 집중 발생

16일 충북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전날 내린 비로 블랙아이스가 생겨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매연과 먼지가 엉겨 붙어 검은색을 띠는 탓에 식별이 어려워 '도로 위의 암살자'로도 불린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충북지역에서 최근 3년간(2020∼2022년) 277건의 눈·빙판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433명이 다쳤다.

연도별 발생 건수를 보면 2020년 62건, 2021년 99건, 2022년 116건으로, 2년 새 87%나 증가했다. 사고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올해 12월은 초순의 평균 기온이 지난해 대비 6도가량 높아 현재까지 빙판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밤까지 비가 상당량 내린 데다 이날부터 영하권으로 접어들어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지난해 12월 20일 단양군 대강면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교량 표지석을 들이받고 전복돼 뒷좌석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같은 달 26일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얼어붙은 노면에서 미끄러져 도로 연석을 충격한 뒤 전도돼 2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량, 고가차도, 터널, 지하차도, 급커브 구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장시간 해가 들지 않은 새벽 시간에는 특히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hase_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