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중남미개발은행 지원으로 IMF상환 '급한 불' 끈다

1조 2천억원 규모 단기 대출 승인…"연대와 신뢰 기반으로 내린 결정"
중남미개발은행(CAF)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차관을 상환해야 할 아르헨티나에 긴급 자금을 수혈키로 했다. CAF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우리 이사회는 아르헨티나가 IMF 채무 상환을 감당할 수 있도록 9억6천만 달러(1조 2천억원 상당) 규모 단기 유동성 브리지 론을 (아르헨티나에) 제공하기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CAF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아르헨티나 부채 상환 전략의 다각화 이행을 돕기 위해 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금이 "아르헨티나가 IMF와 합의한 계약을 이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2018년께 IMF로부터 차입한 10억 달러(1조 3천억원 상당) 규모 '스탠바이(Stand-by) 차관'을 21일까지 상환해야 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는 CAF 덕분에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스페인어판 소셜미디어에 "우리 기술 담당자가 경제 안정을 회복하려는 아르헨티나 당국 노력에 발맞춰 CAF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단기 자금 지원을 도울 것"이라고 썼다.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나라에) 돈이 없다"고 호소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후보 시절 신랄하게 비판했던 중국 정부에 최근 50억 달러(6조 5천억원) 규모 통화 스와프 갱신에 도움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는 등 급전 구하기에 나선 바 있다. CAF는 회원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재원을 제공하자는 목표로 1968년 설립됐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등 21개국이 가입돼 있고, 본부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