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올해 크리스마스엔 어떤 선물을 받고 싶나요?

12월 25일은 모두가 다 아는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럼 1월 2일은 무슨 날일까요? 미국 운송 기업 UPS는 1월 2일을 ‘반품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반품하기 위한 택배 물량이 이날 많이 몰리기 때문이죠. 손꼽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선물이지만, 정작 선물을 받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참 많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왜 선물을 받고 실망 할까요? 받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요? 선물에 숨은 경제 원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선물을 받고 실망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선물을 받고 실망하는 것은 별로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겠죠. 선물을 주는 사람의 생각과 받는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1993년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조엘 월드포겔은 학생들에게 지난 1년간 받은 선물의 가격을 적어 내도록 했습니다. 조사 결과 평균 438.2달러였습니다. 그런 다음 그 선물을 자기가 직접 샀다면 얼마를 주고 샀을지 얘기해 보라고 했어요. 학생들이 선물에 매긴 가격은 평균 313.4달러였습니다.
자기가 받은 선물의 가치를 실제 가격 보다 30% 정도 낮게 평가한 것이죠. 어떤 사람에게 10만 원짜리 선물을 주면 그사람이 느끼는 만족감은 7만 원 정도밖에 안 된다는 뜻이에요.


현금이 최고일까?

그렇다면 받는 사람의 만족도를 높일수 있는 선물은 무엇일까요? 월드포겔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가장 좋은 선물은 바로 돈, 현금입니다. 마음에 안 들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선물로 받는 것보다는 현금을 받아서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편이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현금이 아닌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모님이나 친구의 생일에 선물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내 용돈으로 살수 있는 범위에서 어떤 것을 선물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죠. 문구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적당한 물건을 찾아보고 부모님과 친구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선물에는 이렇게 주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들어가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선물을 고르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런 노력이야말로 현금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선물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좋은 선물을 고르는 법

어떤 것이 좋은 선물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시다. 심리학자들은 한두 번사용하고 버리는 물건보다는 오래 두고쓸 수 있는 물건이 좋다고 합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초콜릿, 과자 등 음식보다는 문구류나 컵이 좋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비싼 선물은 오히려 안 좋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만약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생긴다면 평소 저축해 놓은 용돈으로 살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의 선물을 하면 될거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점이겠죠.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해요. 그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을 가진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을 거예요.

by 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