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에 쿠팡·다이소까지 '화장품 배송' 전쟁

올리브영 매장에서 평균 45분 내 배송…오늘 드림 70% 증가
쿠팡, 명품 화장품 새벽 배송·다이소, 가성비 화장품 익일 배송

CJ올리브영에 이어 쿠팡, 다이소까지 '화장품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각 사의 화장품 주력 상품과 배송 방식에 차이가 있으나,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을 두고 퀵커머스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은 17일 화장품 즉시 배송서비스 '오늘 드림'의 올해 1∼11월 이용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은 온라인 주문 절반 이상이 일반 택배 배송이 아닌 '오늘 드림'으로 처리된다. 올리브영은 2018년 12월 화장품 업계 최초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리브영은 고객이 모바일 앱과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주소지 근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배달 업체에 맡겨 물류센터에서 발송할 때보다 훨씬 빠르게 배송하고, 매장 재고 관리 효과까지 동시에 얻는다.

전국에 올리브영 매장 수는 1천300개에 육박한다. 판매 제품 중 중소기업의 독립 브랜드, 이른바 '인디 화장품'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같은 날 3시간 이내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의 경우 평균 소요 시간이 45분으로 집계됐다.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신선 식품만 빠른 배송이 필요할 것이라는 업계 관행을 깨고 화장품에도 즉시 배송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시너지를 기반으로 배송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이를 위해 도심형 물류거점(MFC)을 늘리고 있다.

물류거점은 2021년 MFC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 지역 7개 권역과 경기 2개 권역 등 9곳에 있으며 내년에는 광역시에도 진출한다.

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원하는 매장에서 바로 찾아가는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 이용 건수도 올해 1∼11월 120만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올리브영이 인디 화장품에 힘을 주는 사이 쿠팡은 고급 정품 화장품 배송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올해 7월 열고 화장품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기존 로켓배송과 마찬가지로 물류센터에서 직배송하고,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배송·무료반품 혜택을 준다.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록시땅, 아베다 등 고급 브랜드가 입점했다.

쿠팡은 해당 브랜드 한국 본사에서 직매입한 100% 정품만 판매하고, 스페셜 패키지로 고급 포장한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꼽는다.

로켓럭셔리 오픈 당시에는 포장 규격이 한 가지였으나, 최근에 상품 크기에 따라 고급 포장을 달리 해주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은 지난 11일 로켓럭셔리에 비오템과 어반디케이를 입점시키는 등 럭셔리 뷰티 라인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로 백화점 1층과 면세점에서 판매되던 고급 브랜드 화장품이 온라인으로 판매 무대를 넓혀 채널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가성비 화장품 품목을 점차 늘려온 다이소도 15일 전 품목 익일(다음날) 전국 배송을 선언해 화장품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이소의 올해 1∼10월 기준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은 작년 대비 180% 증가했다.

다이소는 네이처리퍼블릭과 다나한, 클리오, VT코스메틱 등과 협업한 화장품을 5천원 이하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VT코스메틱이 다이소 판매용으로 만든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앰플(3천원)이 품절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다이소몰에서 화장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안성물류센터에서 한진택배에 맡겨 다음날 도착한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한다.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입지를 굳힌 다이소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화장품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모양새다.

이밖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도 화장품 배송 판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의 화장품 전문관 '무신사 뷰티'의 올해 거래액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그재그의 '직잭 뷰티', 에이블리의 '에이블리 뷰티'도 입점 화장품 브랜드 및 거래액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