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받는 와중에 또…지하철 휴대폰 슬쩍해 중국 밀반출 구속

'유심 제거 옷핀' 갖고다닌 털이범도…"연말연시 음주귀가 때 조심"
지하철에서 잠든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쳐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또다시 같은 범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전문 장물 처리 조직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심야 시간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에서 잠든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50대 A씨를 검거해 지난 7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하철 내 절도 혐의로 이미 7번 검거, 3번 구속된 범죄 전력이 있다. 지난 4월 21일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뒤 검찰로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8월 11일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범행 장소를 탐문해 용의자를 A씨로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A씨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동차와 승강장에서 잠든 취객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훔쳤으며, 이를 장물범에게 20만∼40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수사 결과 그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휴대전화 절도 범행을 3건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훔친 휴대전화 일부의 최종 위치가 중국 산둥성인 것을 확인했으며 전문적인 범죄조직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물 조직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또 경찰은 지난달 30일 지하철 휴대전화 절도 예방근무를 하던 중, 전동차 안에서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의 점퍼 안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빼내 훔치려고 한 50대 B씨도 붙잡아 지난 2일 구속했다. 수사 결과 B씨는 전과 10범, 동종범죄 9범의 범죄 전력이 있으며 상의 안쪽 봉제선에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거하기 위한 옷핀까지 꽂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연말연시 음주 모임 후 지하철로 귀가할 때는 꼭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는 습관이 중요하고, 만약 도난·분실이 발생하면 신속히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