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냉각 조짐…가상자산엔 희소식

암호화폐 A to Z

인플레 둔화세 지속
내년 3분기부터
금리인하 전망
위험자산 선호 커질 듯
장기화한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 다수가 시장 예상보다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구인 건수는 870만 건으로 전월 기록한 931만7000건, 시장 예상치인 940만 건을 모두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비농업 고용 지표들은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ADP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고용은 10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3만 건을 크게 밑돌았지만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고용 지표는 19만9000건으로 예상치인 18만 건을 웃돌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실물 경기를 지탱하던 노동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자 미국 중앙은행(Fed)이 노동시장 냉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더 빨리 태세를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Fed가 가장 걱정하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것도 조기 금리 인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로, Fed가 목표한 2%대 인플레이션에 근접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Fed가 내년 3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긴다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기술주와 더불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모든 차입 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내년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강력한 상승 랠리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