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파격이자 혁신적인 詩…'시대 앞서간 천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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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이상(1910~1937)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활동한 시인이자 소설가 겸 수필가, 건축가, 화가다. 이상은 어린 시절 유교적인 가풍 아래 한문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건축 기사로 일했다. 건축·토목 공무원이었다. 1930년 조선지에 연재된 장편 소설 ‘12월 12일’로 문학계에 데뷔했다.
이상은 1930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숫자와 기호의 남발, 기존 언어 체계를 무시하는 기법 등을 사용해 그가 쓴 시는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1934년 7~8월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시 ‘오감도’. 난해한 형식과 내용으로 당시 독자들로부터 비난받기도 했다. 1936년 발표한 단편소설 ‘날개’는 식민지 지식인의 자화상을 그려낸 소설이다. 아내에게 기생해 살면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의 모습엔 기생 금홍과 동거했던 자신의 체험이 투영돼 있다.새로운 문학 세계를 좇아 떠난 일본에서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예술단이 최근 개막한 공연 ‘꾿빠이, 이상’은 그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머시브 공연(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공연)이다.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