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2점차' 쇼트트랙 박지원 "이제 후반 15분…역전 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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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국제대회 출전 서이라 "1위 놓쳐 아쉽지만 오랜만의 메달 기뻐요" "축구로 치면 이제 후반 15분이 지났네요. 남은 30분과 추가 시간에도 골은 들어갑니다.
1위로 올라서겠습니다.
"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서울시청)은 2회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박지원은 이날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2분18초69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은메달을 추가해 남자부 종합랭킹에서 681점을 쌓고 1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683점)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ISU는 월드컵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한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원은 쇼트트랙 월드컵을 축구에 비유하며 후반전과 추가시간에서 역전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월드컵 1∼3차 대회가 축구 경기의 전반전이라면, 4∼6차 대회는 후반전이다. 이제 막 후반 15분이 끝났는데, 남은 30분을 잘 활용해 1위로 올라서겠다"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박지원은 쇼트트랙은 순간의 선택으로 메달 색이 바뀌는 종목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선택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는데, 어제는 내 선택이 더 옳았지만, 오늘은 선택이 좀 아쉬웠기 때문에 은메달을 딴 것 같다"며 "다음에는 다시 좋은 선택을 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뒤에 캐나다 선수가 있었고, 뒤에 있는 선수를 신경 쓰다 보니 앞 선수의 움직임을 놓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위와 3위는 각각 2분18초661, 2분18초80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뒤부아였다. 남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서이라(화성시청)는 아쉬움이 섞인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서이라는 2바퀴를 남기고 1위에 올라 마지막 곡선 주로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을 들이민 중국의 류사오앙에게 밀려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그는 "결승선에 들어가는 순간 (류사오앙의) 발이 보였는데, 누가 1등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게 들어간 것 같았다.
내가 1등인 줄 알고 세리머니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한국에서 개인전 메달을 따내 굉장히 만족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국제 대회에 복귀한 서이라는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하다가 복귀했는데, 첫 복귀 때는 생각보다 힘들어서 많이 후회했다"면서도 "오랜만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체구에 비해 좋은 힘'이라고 소개한 서이라는 "단거리에서 더욱 장점으로 발휘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재재재재출발'의 불운을 넘지 못한 황대헌(강원도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담담하게 털어냈다.
준결승 1조 경기에서는 황대헌, 이정민(한국체대)을 비롯해 헝가리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류사오린, 류사오앙 형제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인 탓인지 경기 초반 선수들이 계속해서 넘어지며 스타트만 다섯 번을 진행했다.
류 형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첫 총성 직후 류사오린이, 재출발에서는 첫 곡선주로를 미쳐 빠져 나오기 전에 이정민이, 세 번째 출발 후에는 첫 곡선주로 초입에서 류사오린과 이정민이 뒤엉켜 넘어졌다.
네 번째 출발 때는 곡선주로 마지막 부근에서 류사오앙이 넘어졌다. 다섯 번째 출발 총성이 울리자 이정민과 황대헌은 나란히 2∼3위에 자리를 잡았으나 황대헌이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고, 이정민은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모든 종목이 치열하지만, 아무래도 500m에서는 스타트 순위로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출발이 거친 편"이라며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그 정도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중국 팬들의 조롱을 받고 위협을 느낀 황대헌은 "(그런 상황을) 극복이라기보다는 받아들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나를 응원해준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담담히 말했다.
/연합뉴스
1위로 올라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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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서울시청)은 2회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박지원은 이날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2분18초69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은메달을 추가해 남자부 종합랭킹에서 681점을 쌓고 1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683점)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ISU는 월드컵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한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원은 쇼트트랙 월드컵을 축구에 비유하며 후반전과 추가시간에서 역전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월드컵 1∼3차 대회가 축구 경기의 전반전이라면, 4∼6차 대회는 후반전이다. 이제 막 후반 15분이 끝났는데, 남은 30분을 잘 활용해 1위로 올라서겠다"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박지원은 쇼트트랙은 순간의 선택으로 메달 색이 바뀌는 종목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선택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는데, 어제는 내 선택이 더 옳았지만, 오늘은 선택이 좀 아쉬웠기 때문에 은메달을 딴 것 같다"며 "다음에는 다시 좋은 선택을 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뒤에 캐나다 선수가 있었고, 뒤에 있는 선수를 신경 쓰다 보니 앞 선수의 움직임을 놓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위와 3위는 각각 2분18초661, 2분18초80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뒤부아였다. 남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서이라(화성시청)는 아쉬움이 섞인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서이라는 2바퀴를 남기고 1위에 올라 마지막 곡선 주로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을 들이민 중국의 류사오앙에게 밀려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그는 "결승선에 들어가는 순간 (류사오앙의) 발이 보였는데, 누가 1등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게 들어간 것 같았다.
내가 1등인 줄 알고 세리머니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한국에서 개인전 메달을 따내 굉장히 만족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국제 대회에 복귀한 서이라는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하다가 복귀했는데, 첫 복귀 때는 생각보다 힘들어서 많이 후회했다"면서도 "오랜만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체구에 비해 좋은 힘'이라고 소개한 서이라는 "단거리에서 더욱 장점으로 발휘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재재재재출발'의 불운을 넘지 못한 황대헌(강원도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담담하게 털어냈다.
준결승 1조 경기에서는 황대헌, 이정민(한국체대)을 비롯해 헝가리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류사오린, 류사오앙 형제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인 탓인지 경기 초반 선수들이 계속해서 넘어지며 스타트만 다섯 번을 진행했다.
류 형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첫 총성 직후 류사오린이, 재출발에서는 첫 곡선주로를 미쳐 빠져 나오기 전에 이정민이, 세 번째 출발 후에는 첫 곡선주로 초입에서 류사오린과 이정민이 뒤엉켜 넘어졌다.
네 번째 출발 때는 곡선주로 마지막 부근에서 류사오앙이 넘어졌다. 다섯 번째 출발 총성이 울리자 이정민과 황대헌은 나란히 2∼3위에 자리를 잡았으나 황대헌이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고, 이정민은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모든 종목이 치열하지만, 아무래도 500m에서는 스타트 순위로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출발이 거친 편"이라며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그 정도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중국 팬들의 조롱을 받고 위협을 느낀 황대헌은 "(그런 상황을) 극복이라기보다는 받아들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나를 응원해준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담담히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