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서 나와?"…W컨셉 파격 행보에 패션업계 '술렁'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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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플랫폼안에 플랫폼이2030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한 온라인 패션플랫폼들이 최근 몰두하는 과제 중 하나는 '고객층 확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패션시장의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출 규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유형의 고객들에게 플랫폼을 노출시켜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수수료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사가 운영하는 패션플랫폼에 입점하는 사례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W컨셉이 네이버쇼핑에 들어간 이유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이 2021년 인수한 여성 패션플랫폼 W컨셉이 최근 네이버쇼핑의 패션플랫폼 '패션타운' 내 '소호&스트릿관'에 브랜드관을 열었다. 네이버쇼핑에서 제품을 검색하면 이를 판매하고 있는 무신사·에이블리 등 패션플랫폼으로 연결시켜주는 방식의 입점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특정 패션플랫폼이 별도의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형태로 입점한 건 이례적이다. 소호&스트릿관의 W컨셉 브랜드관에는 W컨셉 앱 내의 제품 대다수가 들어있다는 게 W컨셉측 설명이다. 연간 거래액 4600억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자체 앱까지 갖춘 패션플랫폼사가 타사의 패션플랫폼에 브랜드관을 내자 패션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타사 플랫폼에 입점할 경우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떼줘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체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쇼핑측에 수수료도 따로 내야할 뿐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W컨셉이 네이버쇼핑 패션타운 중에서도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이 대부분인 소호&스트릿관에 입점한 것도 특이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은 네이버쇼핑이라는 경쟁사 플랫폼에 입점한 주된 이유를 '고객층 확대'라고 설명했다. W컨셉은 지금까지 패션플랫폼 앱에서 여러 제품을 둘러보며 옷을 구매하는 '패션 고관여자' 고객들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다양한 연령대가 사용하는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으로까지 유통망을 확장해 고객층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W컨셉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족들 중에서는 네이버 검색창에 브랜드를 검색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다"며 "기본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져야 W컨셉의 매출도 늘어나는 만큼,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이들을 W컨셉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네이버쇼핑에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패션플랫폼들이 고객층을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패션플랫폼사의 성장세를 가속화하려면 새로운 외부 고객들을 계속해서 유입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패션플랫폼들이 꾸준히 백화점·대형몰·아울렛 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있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W컨셉은 현재 신세계백화점 경기·대구·강남·센텀시티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킨 브랜드들의 경우 이전보다 전체 매출이 62%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무신사도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대구 동성로와 서울 홍대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 또한 내년까지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패션플랫폼인 '하고'도 오프라인 편집샵 '하고하우스'를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산본점, 롯데월드몰 등에 보유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