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폭등했다가 25% '뚝'…두산밥캣 다시 오른다는데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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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 48% 오른 두산밥캣
“내년 농업·조경용 장비 사업 확장
산업차량 점유율 확대도 나설 것”
올해 매출 9.8조·영업익 1.4조 전망
역대급 실적 예고 … 3%대 배당 매력
9개 증권사 평균 목표가 6만7222원 3만3150원(1월 2일)→6만5600원(7월 25일)→4만9350원(12월22일).
올해 초부터 7개월여 간 두 배 가까이 올라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후 5개월 만에 25% 하락한 종목이 있다. 바로 코스피 시가총액 77위(4조9473억원)인 두산밥캣.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고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강호다. 1947년 E.G 멜로이와 4명의 아들이 미국 노스 다코타 주에 세운 멜로이 메뉴팩처링 컴퍼니가 모태다. 1958년 세계 최초 자체 동력으로 구동되는 콤팩트 로더를 설계하고 제작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있다. 두산그룹이 2007년 인수해 2016년 11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밥캣이라는 이름은 북미에서 서식하는 고양이과의 들짐승에서 본뜬 것으로, 작지만 강인하고 민첩한 장비 특징을 상징한다. 두산밥캣은 타 회사의 주식취득을 통해 그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취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종속 회사를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연결 실체 기준으로 소형 건설기계 및 포터블 파워(이동식 발전기) 장비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콤팩트 트랙터, 모어 등 농업·조경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7월 7일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해 산업차량 부문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게 강점이다. 두산밥캣은 회전반경 없이 미끄러지듯 360도 회전하면서 자유롭게 작업하는 ‘스키드-스티어 로더’를 발명한 소형 장비 시장의 개척자다. 장비 전면부의 어태치먼트(부가 장치)를 교체하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로더 본연의 역할에 더해 집기, 암석 쪼개기, 나무 베기, 모래사장 청소, 눈 치우기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전기와 수소 등을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장비 및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완전 전동식 로더’는 엔진 등 내연기관만을 배터리로 바꾼 기존 전기 중장비와 달리, 유압 관련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하고 구동하는 모든 부위를 전동화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두산밥캣은 이 기술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혁신상 4개 부분(2022년 2개, 2024년 2개)을 수상했다.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24일 두산밥캣 관계자는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돌파한 GME(Grounds Maintenance Equipment·농업 및 조경용 장비)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현재 GME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스테이츠빌 공장에 총 7000만달러(약 910억원)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또 “산업차량(물류용 장비)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2021년 7월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하며 물류장비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 회사는 1968년 국내 최초로 지게차를 생산했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2021년 7월 두산밥캣이 인수해 마케팅·영업·R&D(연구개발) 등에서 협업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은 지난해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매출액의 90%를 달성해 또 한 번의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이로 인해 최근 5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18년 매출 3조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으로 고성장했다. 4년 만에 각각 116.91%, 133.46%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은 어떻게 돈을 벌까.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딜러나 렌털 회사에 장비를 판매한다. 판매 후 재고 관리,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은 딜러가 담당한다. 경쟁사와 차이점은 딜러 판매 후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조기에 회수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9.2%에서 지난해 12.43%로 높아졌다.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46.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지분 8.25% 갖고 있고, 자사주는 0.10%다. 외국인 지분율은 39.75%로 유통 물량이 5%대에 그친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이 크고 총 주식 수가 1억24만9166주라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3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4210억원이다. 상장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 지난해 1주당 1350원(배당수익률 3.90%)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피크아웃 우려가 재점화되며 주가 조정 중이다”며 “2024년, 2025년 북미 비주택 부문 정책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이후 북미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다면 피크아웃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비주택 부문 수요 성장과 더불어 주택 부문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또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건설 및 광산 장비로 유명한 캐터필러와 유사한 성장 경로를 보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내년 매출 9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7222원이다. 현 주가 대비 36.21%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내년 농업·조경용 장비 사업 확장
산업차량 점유율 확대도 나설 것”
올해 매출 9.8조·영업익 1.4조 전망
역대급 실적 예고 … 3%대 배당 매력
9개 증권사 평균 목표가 6만7222원 3만3150원(1월 2일)→6만5600원(7월 25일)→4만9350원(12월22일).
올해 초부터 7개월여 간 두 배 가까이 올라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후 5개월 만에 25% 하락한 종목이 있다. 바로 코스피 시가총액 77위(4조9473억원)인 두산밥캣.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고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강호다. 1947년 E.G 멜로이와 4명의 아들이 미국 노스 다코타 주에 세운 멜로이 메뉴팩처링 컴퍼니가 모태다. 1958년 세계 최초 자체 동력으로 구동되는 콤팩트 로더를 설계하고 제작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있다. 두산그룹이 2007년 인수해 2016년 11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밥캣이라는 이름은 북미에서 서식하는 고양이과의 들짐승에서 본뜬 것으로, 작지만 강인하고 민첩한 장비 특징을 상징한다. 두산밥캣은 타 회사의 주식취득을 통해 그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취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종속 회사를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연결 실체 기준으로 소형 건설기계 및 포터블 파워(이동식 발전기) 장비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콤팩트 트랙터, 모어 등 농업·조경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7월 7일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해 산업차량 부문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게 강점이다. 두산밥캣은 회전반경 없이 미끄러지듯 360도 회전하면서 자유롭게 작업하는 ‘스키드-스티어 로더’를 발명한 소형 장비 시장의 개척자다. 장비 전면부의 어태치먼트(부가 장치)를 교체하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로더 본연의 역할에 더해 집기, 암석 쪼개기, 나무 베기, 모래사장 청소, 눈 치우기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전기와 수소 등을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장비 및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완전 전동식 로더’는 엔진 등 내연기관만을 배터리로 바꾼 기존 전기 중장비와 달리, 유압 관련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하고 구동하는 모든 부위를 전동화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두산밥캣은 이 기술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혁신상 4개 부분(2022년 2개, 2024년 2개)을 수상했다.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24일 두산밥캣 관계자는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돌파한 GME(Grounds Maintenance Equipment·농업 및 조경용 장비)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현재 GME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스테이츠빌 공장에 총 7000만달러(약 910억원)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또 “산업차량(물류용 장비)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2021년 7월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하며 물류장비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 회사는 1968년 국내 최초로 지게차를 생산했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2021년 7월 두산밥캣이 인수해 마케팅·영업·R&D(연구개발) 등에서 협업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은 지난해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매출액의 90%를 달성해 또 한 번의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이로 인해 최근 5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18년 매출 3조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으로 고성장했다. 4년 만에 각각 116.91%, 133.46%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은 어떻게 돈을 벌까.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딜러나 렌털 회사에 장비를 판매한다. 판매 후 재고 관리,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은 딜러가 담당한다. 경쟁사와 차이점은 딜러 판매 후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조기에 회수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9.2%에서 지난해 12.43%로 높아졌다.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46.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지분 8.25% 갖고 있고, 자사주는 0.10%다. 외국인 지분율은 39.75%로 유통 물량이 5%대에 그친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이 크고 총 주식 수가 1억24만9166주라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3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4210억원이다. 상장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 지난해 1주당 1350원(배당수익률 3.90%)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피크아웃 우려가 재점화되며 주가 조정 중이다”며 “2024년, 2025년 북미 비주택 부문 정책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이후 북미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다면 피크아웃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비주택 부문 수요 성장과 더불어 주택 부문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또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건설 및 광산 장비로 유명한 캐터필러와 유사한 성장 경로를 보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내년 매출 9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7222원이다. 현 주가 대비 36.21%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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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