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488% 폭등"…에코프로 팔고 '여기로' 몰렸다

사진=한경DB
지난달 신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가 공모가 대비 6배 가까이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위에 진입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넘어서면서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18일 에코프로머티는 26.04% 오른 2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11월17일) 한 달 만에 공모가(3만6200원) 대비 488% 올랐다. 이날 모회사인 에코프로도 8.23% 오른 69만7000원에 마감했다. 다른 2차전지 관려주가 1~2% 오르거나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에코프로머티 시가총액은 14조5323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생명(14조800억원), SK이노베이션(13조8401억원), LG(13조5751억원) 등 주요 우량 대기업을 제쳤다. 에코프로머티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69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00위 밖이었다.

에코프로머티는 2차전지 전구체를 만드는 에코프로 계열사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7 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로 폭등세를 시작했다. 이달 들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투기를 노리는 세력, 기계적으로 주식을 편입하는 연기금 등이 뒤얽히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거래대금은 1조8431억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후 매수세가 더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주가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올해 예상 실적(순이익 221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452배다. 내년 예상 실적(순이익 476억원)을 대입해도 PER이 242배에 육박한다. 고평가 지적을 받아온 에코프로 PER(올해 108배)을 웃돈다.

에코프로머티 상장으로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은 65조6597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코프로머티 상장 전인 지난달 16일 에코프로그룹 시총은 43조6777억원이었다.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4개사가 상장돼 있다.

에코프로머티를 포함한 사업회사들이 시총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시총 31조4920억원)은 지난달 16일 대비 시총이 7조7752억원 증가했다. 자회사들을 잇달아 상장시킨 에코프로는 시총이 18조9322억원에서 18조5594억원으로 감소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