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 3%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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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1년만기 금리 연 3.85%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령 속에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을 통해 수신을 확대할 유인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채 금리 하락 등이 원인
11월 신규 가입액 올들어 최대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85%로 집계됐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과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85%이고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 플러스예금’의 금리는 연 3.75%에 그쳤다.
은행권은 작년 10월 말 이후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채 발행이 막히자 연 5%대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유치한 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연 4%를 웃도는 예금금리를 내걸고 재가입을 유도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개인 정기예금 신규 가입액은 56조359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수신금리 경쟁이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을 부추겨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자금 조달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조달비용 증가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고려한 조치였다. 당국은 대신 지난 10월부터 만기 물량의 125%로 제한한 은행채 발행 한도를 없애 채권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정기예금 가입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금리를 고점으로 인식한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5대 은행의 개인 예금 가입액은 19조9858억원으로 지난달 1~10일 가입액(20조6830억원)보다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